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찰옥수수 신품종 '찰옥5호'가 맛과 기계 수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농촌진흥청은 7월 16일 충북 충주시 살미면에서 이 품종의 식미 평가와 함께 자주식 식용 옥수수 수확기 연시회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 작물인 옥수수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재배 현장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식량과학원과 국립농업과학원, 충주시농업기술센터가 공동 주관했으며, 농촌진흥청 관계자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지역 농업인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찰옥5호'의 주요 특성과 맛, 품질을 기존 품종과 비교해 '식감이 찰지고 쫄깃하며, 당도가 높고 알이 굵어 씹는 맛이 좋다'고 평가했다. 이 품종은 직립형 초형으로 쓰러짐에 강하고 곁가지 발생이 적어 재배 관리가 수월하다. 또한 이삭 끝달림률이 98%로 매우 높아 상품성이 우수하며, 찰성이 좋고 과피가 얇아 식감이 뛰어나다. 이삭을 싸고 있는 잎(포엽)이 다른 품종보다 질기고 두꺼워 조명나방 피해도 적은 장점이 있다.
'찰옥5호'의 우수한 품질은 시장에서도 입증됐다. 지난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에서 당일 최고가(30개당 14,500원)를 기록했다. 중도매인들은 '식감이 찰지고 쫄깃하며 이물감이 적고 당도가 우수하다'고 호평했고, 대형 소매 유통업체 관계자들도 끝달림률과 굵기, 충해 여부 등 품질 면에서 기존 품종 대비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시회에서는 농가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수확 작업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자주식 식용 옥수수 수확기'도 선보였다. 이 수확기는 줄기 예취·파쇄, 이삭 따기, 수집 작업을 한 번에 수행할 수 있다. 기존에 인력이 10a당 14.7시간을 투입해야 했던 작업을 2시간으로 대폭 줄여준다. 올해 개발을 완료했으며, 내년부터 농가에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기초식량작물부 김기영 부장은 "2027년부터는 새로운 '찰옥5호'를 맛볼 수 있도록 종자 생산과 보급 기반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농업공학부 김경란 부장은 "이번에 선보인 자주식 식용 옥수수 수확기는 인력 중심의 옥수수 수확 작업을 기계화로 전환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식용 옥수수는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 대상 작물 중 하나로 재배면적이 봄감자에 준하는 수준이다. 파종과 정식은 기계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수확은 여전히 인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수확 작업이 전체 노동시간의 27.7%를 차지할 정도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이번 기계수확기 개발은 농가의 부담을 크게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찰옥5호'의 종자와 수확 기계를 주산지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보급해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