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 20일부터 전국 20개 지역 우체국에서 은행 대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은행회관에서 우정사업본부, 금융결제원,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과 '은행대리업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범사업 시행을 앞두고 최종 점검에 나섰다.
은행대리업은 은행 지점이 없는 지역 주민들이 가까운 우체국에서 은행 대출 상품을 안내받고 신청·접수, 약정 체결까지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번 시범사업은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이나 농어촌 주민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식에서 김진홍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은 "금융이 없다는 것은 기회가 없다는 것과 같다"며 금융이 국민 생활에 필수 서비스임을 강조했다. 그는 "은행대리업 시범사업이 은행 지점이 없는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훌륭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새로운 제도가 현장에 안착하려면 세심한 준비와 관리가 필요하다"며 "소비자 불편이나 혼선이 없도록 우체국 창구 직원 교육, 전산 시스템, 소비자 안내 체계 등을 꼼꼼히 최종 점검하라"고 관계 기관에 당부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우정사업본부 김동주 예금사업단장, 금융결제원 류재수 전무이사, 4대 시중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김동주 단장은 "은행대리업을 통해 국민들의 금융 편의성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데 기여하게 되어 뜻깊다"며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취급 지역과 대출 상품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류재수 전무는 "금융결제원은 은행과 우체국 간 정보가 신속하고 안전하게 송·수신될 수 있도록 '은행대리업 창구업무 중계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소비자 편의성이 더욱 제고되도록 관계 기관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4대 시중은행과 은행연합회는 "은행대리업 시범사업은 국민들이 더 가까운 곳에서 편리하게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우체국 지점이 지역의 든든한 은행 점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는 시범사업이 초기부터 소비자 불편 없이 안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프라를 구축했다. 우선 20개 우체국별로 은행대리업 전담 인력을 선정하고, 4대 은행과 연계해 5~6월 두 달간 충분한 집합 교육을 실시했다.
또한 각 우체국은 근처 은행 지점과 핫라인으로 연결돼 민원이나 문의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했다. 시행 후 첫 1~2주간은 우체국별로 은행 파견 인력을 배치해 대출 상담부터 신청, 약정까지 전 과정을 함께 안내하고 지도할 방침이다.
시행 초기에는 우체국을 통해 대출을 신청하면 빠르면 2일 안에 최종 대출 실행이 가능하다. 금융위는 연내 디지털 서류화 작업과 대규모 파일 전송 프로그램 구축 등을 통해 대출 소요 기간을 더욱 단축할 계획이다.
이번 시범사업은 인구감소지역을 중심으로 선정된 20개 총괄우체국에서 진행된다. 지역별로는 강원 3곳(횡성·평창·화천), 충북 2곳(괴산·단양), 충남 2곳(태안·청양), 전북 3곳(임실·순창·고창), 전남 4곳(구례·영광·함평·창녕), 경남 3곳(하동·고성·봉화), 경북 3곳(성주·청도) 등이다.
제공되는 대출 상품은 4대 은행의 개인신용대출과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다. 금융위는 내년에 시범 운영 상황을 점검해 운영 지역을 더욱 확대하고, 취급 상품도 개인사업자 대출 등으로 넓힐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