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7월 12일 올해 첫 '폭염중대경보'를 발령하면서 전국적으로 기승을 부리는 폭염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이번 경보는 경북남부 일부 지역에서 체감온도 35℃ 이상이 이틀 넘게 지속되고, 이후에도 체감온도 38℃ 또는 기온이 39℃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려졌다.
폭염은 단순히 더위를 넘어 열사병이나 열탈진 같은 온열질환을 직접 일으킬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 호흡기질환, 신장질환 등 기존 질환을 악화시켜 입원이나 사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 특히 폭염중대경보 단계에서는 평소 건강한 사람이라도 야외활동이나 작업 중 갑자기 중증 온열질환에 걸릴 수 있어 각별한 경계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520여 개 응급실 운영 의료기관과 함께 운영 중인 올해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보면,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온열질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 누적 온열질환자는 535명, 추정 사망자는 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도 7월 20일부터 31일까지 열흘 동안 전체 환자의 약 30%(1,341명)와 사망자의 약 35%(10명)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사례가 있어, 폭염이 장기화되면 단기간에 건강피해가 급증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질병관리청의 심층분석 결과에 따르면, 체감온도가 폭염중대경보 기준인 38℃에 이르면 65세 미만의 전체 사망위험은 4%,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은 7% 증가한다. 그러나 65세 이상 고령층에서는 전체 사망위험이 19%,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14%까지 치솟아 고령층이 폭염에 훨씬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폭염중대경보 시에는 건강한 사람에게도 폭염이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어르신, 장애인, 임신부, 어린이, 기저질환자 등 취약계층은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물을 자주 마시고, 시원한 환경에서 충분히 휴식하며, 무더운 시간대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등 폭염 대비 건강수칙을 적극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이 권고하는 핵심 건강수칙은 네 가지다. 첫째, 갈증이 나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다만 신장질환자는 의사와 상담한 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한다. 둘째, 샤워를 자주 하고 헐렁하고 밝은색의 가벼운 옷을 입으며 외출 시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차단하는 등 시원하게 지내야 한다. 셋째,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야외작업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시원한 곳에 머물러야 한다. 갑자기 날씨가 더워질 경우 자신의 건강 상태를 살피며 활동 강도를 조절하는 게 좋다. 넷째, 기온과 폭염특보 등 기상 상황을 수시로 확인하고, 질병관리청이 제공하는 온열질환자 발생 예측 정보도 참고해야 한다.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논·밭 작업, 건설현장 작업, 체육활동, 야외행사 등을 즉시 중단하거나 연기하고, 시원하고 그늘진 곳으로 이동해 수분을 보충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 또한 가족이나 주변 이웃, 특히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