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 자생한방병원 전격 압수수색…보험사기 수사 본격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자생한방병원이 수백억원대 보험사기 의혹으로 경찰의 강제수사 대상에 올랐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자생한방병원과 자생의료재단 등 5곳에 수사관을 투입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이번 조치는 교통사고 환자들을 상대로 한 한약 처방 과정에서 보험금이 부당하게 청구됐다는 의혹에 따른 것이다.
앞서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을 포함한 주요 손해보험사 4곳이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보험사는 자생한방병원이 교통사고 환자들에게 무분별하게 한약을 처방한 뒤 보험금 수백억원을 편취했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경찰에 제출했다. 고소장에는 자생의료재단 이사장과 전국 21개 자생한방병원장 등 23명이 피고소인으로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고시는 교통사고 환자에 대해 개별 증상에 맞춰 한약을 처방토록 규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처방 기록과 진료 자료를 정밀 분석할 방침이다. 수사 핵심은 특정 병·의원이 환자 상태와 무관하게 한약을 대량으로 처방하는 등 조직적인 보험금 편취 정황이 있었는지 여부다. 보험업계는 이번 사건이 한방 의료기관의 보험금 청구 관행 전반에 대한 검증 필요성을 제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자생한방병원 측은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병원은 입장자료를 통해 한약 처방은 환자의 증상과 체질, 병력, 진단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개별적으로 이뤄지며 관련 법령과 의료 기준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또한 과거 유사한 고소·고발이 반복적으로 제기됐으나 수사기관이 혐의없음 또는 불송치 처분을 내린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 고소를 허위로 간주할 경우 관계자들을 상대로 무고 등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보험사기 수사가 확대되는 조짐 속에서 보험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대형 의료기관이 연루된 보험금 청구 과정의 투명성과 의료 적정성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향후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유사 사례에 대한 보험사들의 감시 체계와 보험금 심사 기준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