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7월부터 제주국제공항에서 날씨 조건과 상관없이 급변풍을 감시할 수 있는 통합 체계를 가동하고, 그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고 8일 밝혔다. 급변풍은 순간적으로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급격히 변하는 현상으로, 항공기 이착륙에 큰 위험 요소로 꼽힌다.
제주공항은 전 세계에서 가장 혼잡한 항로인 김포-제주 노선을 보유하고 있다. 항공 데이터 전문 기업 OAG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이 항로의 좌석 수는 1,438만 석에 달한다. 여기에 더해 제주공항은 바다와 한라산에 둘러싸인 지형적 특성으로 급변풍이 자주 발생한다. 최근 5년(2021년 1월~2025년 12월) 동안 제주공항에서 발령된 급변풍 경보는 1,515회로, 전국 공항 중 가장 많았다.
이러한 위험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상청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공항기상라이다(TDWL)를 도입했다. 이 장비는 이착륙 경로 10km 전방부터 상공 500m까지의 바람 상태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다. 기존에 운영하던 저층급변풍경고장비(LLWAS)는 공항 주변 고도 약 30m 내외의 바람만 감지할 수 있었지만, 라이다 도입으로 항공기가 실제로 비행하는 고도와 경로에서의 급변풍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올해 5월에는 공항기상레이더(TDWR)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하면서 강수 여부와 관계없이 급변풍을 감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기존 장비는 비가 오면 관측 성능이 떨어지는 한계가 있었지만, 레이더는 비나 눈이 내리는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바람 정보를 제공한다.
기상청은 이렇게 여러 장비에서 생산된 급변풍 정보를 하나로 통합하는 작업도 병행해왔다. 지난해 말부터는 공항기상라이다, 저층급변풍경고장비, 연직바람관측장비, 공항기상관측장비(AMOS) 자료를 모두 모은 '제주공항 통합 급변풍 정보 서비스'를 시범 운영했고, 이번 7월부터 공항기상레이더 자료를 추가로 통합한 고도화된 서비스를 항공기상청 누리집(항공날씨, 회원 전용)을 통해 전면 시작했다.
이번 서비스의 가장 큰 변화는 강수 시에도 급변풍 정보를 끊김 없이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강우 강도와 같은 레이더 관측 자료를 그림 형태로 함께 보여줘, 공항 주변 기상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시각화 기능도 크게 개선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제주국제공항은 바다에 인접하고 한라산의 영향으로 기류 변화가 심한 공항이지만, 이제는 첨단 장비를 통해 끊김 없는 급변풍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항공기 안전 확보에 더욱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또 “제주공항에 구축한 급변풍 감시 체계를 다른 공항으로도 확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