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양배추, 애호박, 오이, 배추 등 일부 농산물 가격이 전년과 평년 대비 최대 30%까지 하락한 가운데, 중동전쟁 여파로 고유가·고환율이 지속되면서 농업용 에너지와 농자재 가격이 상승해 농가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러한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해 전방위적인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고 7일 밝혔다.
가격이 하락한 농산물 중 저장성이 있는 품목은 정부가 일정 물량을 비축해 시장 상황에 따라 방출할 계획이다. 한편, 2026년산 생산량 증가로 가격이 낮았던 양파는 출하 연기·정지, 수매 비축 확대, 수출 지원, 소비 촉진 등 수급안정대책에 따라 최근 도매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양파 도매가격은 5월 kg당 570원에서 6월 705원, 7월 상순 949원으로 오르며 평년보다는 10% 낮지만 전년보다는 8%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농업인이 안심하고 영농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영안정망을 두텁게 구축하고 있다. 농업인의 평년 수준 수입을 보장하는 수입안정보험의 지원 대상을 올해 20개 품목으로 확대했으며, 주요 품목의 급격한 가격 하락에 대응하는 최소한의 경영안정장치인 농산물 가격안정제를 오는 8월 도입한다. 가격안정제는 선제적 수급관리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질 경우 하락분의 일부 또는 전부를 지원하는 제도다.
농업인의 경영비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자금 지원도 확대됐다. 고유가 상황에서 농기계용 경유와 온실 난방유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기준가격 대비 인상분의 70%를 지급단가 한도 내에서 지원하는 유가연동보조금 623억 원(국비)을 지난 4월 추경을 통해 신속히 지원하고 있다. 또한 농가가 생산자단체나 농업법인과 계약재배를 할 때 필요한 자금을 원활하게 받을 수 있도록 무이자 융자 2,586억 원을 지원 중이다. 홈플러스에 농산물을 납품한 후 미수금이 발생해 자금 융통에 어려움을 겪는 산지 유통 조직에 대해서는 기존 대출의 원금 상환을 1년 유예해 주고 있다.
폭염·집중호우 등 개별 농가 단위로 대처하기 어려운 이상기후와 병해충에 대응해, 농작물 생육관리에 필요한 약제, 영양제, 농자재 등을 국가 차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지원(농산물안정생산·공급지원, 국비 245억 원)하고 있다. 양배추, 오이, 애호박, 양파 등 가격 하락 농산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소비 촉진 대책도 추진 중이다. 7~8월 두 달간 장바구니 부담 완화 및 소비 활성화를 위한 대규모 할인행사(농산물 전 품목, 최대 20% 할인)를 실시하고, 직거래장터, 소비자단체, 대한영양사협회 등과 협업해 가격 하락 품목의 소비 확대 캠페인을 벌인다.
직거래장터에서는 도농상생장터, 과천 바로마켓 등에서 구매 고객에게 양배추, 오이 등을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하며, 소비자단체는 제철 농산물 소비촉진 캠페인을, 영양사협회는 제철 농산물을 활용한 메뉴 확대를 추진한다. 농협도 자체 자금을 활용해 전국 하나로마트 추가 할인, 농협주유소 농산물 증정 등을 진행하고 있다.
농식품부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생산량 증가와 소비 부진 등에 따른 일부 품목의 가격 하락, 중동전쟁 여파로 인한 경영비 상승 등 이중고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농업인들이 걱정 없이 영농에 전념하고 안정적인 소득을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