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인공지능(AI)을 공중보건에 본격 도입하기 위해 민·관 합동 전략 기구를 출범시켰다. 질병관리청은 7월 7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질병관리 AX(인공지능 전환) 위원회' 제1차 회의를 열고, 2027년부터 2031년까지의 중장기 전략 수립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질병관리청장을 위원장으로, 정부위원 5명과 민간·공공 전문가 11명 등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AI·빅데이터,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이 참여해 질병관리 분야의 AI 전환(AX)에 대한 민·관 공감대를 형성하고 필수 전략을 논의한다. 위원회는 데이터, 정책, 연구개발(R&D)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법·제도 개선 사항과 단계별 이행 계획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질병관리청은 그동안 질병관리 분야의 AI 도입을 위한 기반을 꾸준히 마련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내부적으로 '질병관리 인공지능 혁신 추진단'을 설치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공공AX 프로젝트에 참여해 감염병 대응, 만성질환 관리, 검역, 허위정보 대응 등 4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공공AX 프로젝트는 전체 20개 과제 중 질병관리청이 4개를 선정받아 전 부처 중 가장 많은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주요 내용을 보면 AI 기반 건강습관 개선 정보 제공 솔루션, 감염병 대응 AI 솔루션, 해외여행자용 검역 시스템, 인포데믹(정보 과잉 현상) 관리 솔루션 개발 등이 포함된다.
또한 질병관리청은 올해 3월 '질병관리인공지능담당관'을 신설해 기관 차원에서 AI 전략을 총괄하도록 체계를 정비했다. 이와 함께 '질병데이터ON'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이 플랫폼은 질병관리청이 보유한 법정감염병 신고·조사, 전국민 국가예방접종, 만성질환·건강위해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를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표준화하고 통합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9년 플랫폼 개통을 목표로 고가치 AI 기반 데이터 구축, 데이터 통합 파이프라인 마련, 안전한 데이터 활용을 위한 거버넌스 확립 등 3대 전략을 추진한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우리 청이 지금껏 축적해 온 방대한 데이터에 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하는 것은 국민의 일상을 보호하면서 미래 재난을 극복해갈 핵심 자산"이라며 "분야별 전문가 분들의 의견을 소중히 받아들여, 부서와 기관 간 분절된 데이터의 장벽을 허물고 AI로 융합해 질병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일상을 선제적으로 보호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공중보건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제1차 회의에서는 기관의 비전인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 실현을 위한 AI 활용 전략과 향후 검토 사항이 논의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중장기 전략 초안을 마련하고, 단계별 실행 계획을 수립해 나갈 예정이다. 외부 위원으로는 한양대, 아주대,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주요 대학 교수와 국립중앙의료원, 한국보건의료정보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공공기관 전문가, 산업계 인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