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은 7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질병관리 AX 위원회' 제1차 회의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 대전환 중장기전략 수립에 본격 착수했다. AX는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을 뜻하는 용어로, 공공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해 효율성과 혁신을 이루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위원회는 질병관리청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정부위원 5명과 AI·빅데이터,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 분야 민간·공공 전문가 11명을 포함해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위원회 출범은 그간 질병청이 내부적으로 추진해 온 AI 혁신 작업을 기관 차원의 종합적 전략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조치다. 질병청은 지난해 10월 '질병관리 인공지능 혁신 추진단'을 설치해 공공AX 프로젝트 실증과 데이터 통합 활용 계획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개별 부서 단위의 사업만으로는 대국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올해 3월 '질병관리인공지능담당관'을 신설하고 중장기 전략 수립에 속도를 냈다.
제1차 회의에서는 ‘건강한 국민, 안전한 사회’라는 비전 실현을 위한 AI 활용 전략과 향후 검토 사항이 논의됐다. 위원회는 앞으로 데이터, 정책, 연구개발(R&D)이 유기적으로 연계될 수 있는 과제를 발굴하고, 필요한 법·제도 개선 사항과 단계별 이행 계획을 심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회의 참석자들은 질병관리 데이터의 연계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과 AI 기반 공공서비스 혁신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우리 청이 지금껏 축적해 온 방대한 데이터에 인공지능 기술을 결합하는 것은 국민의 일상을 보호하면서 미래 재난을 극복할 핵심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분야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소중히 받아들여 부서와 기관 간 분절된 데이터의 장벽을 허물고 AI로 융합하겠다”며 “질병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일상을 선제적으로 보호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공중보건 혁신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이번 위원회 활동을 통해 향후 5년간(2027~2031년)의 질병관리 분야 AX 중장기 전략을 수립할 방침이다. 특히 민간과 공공이 협업해 AI 기술을 보건의료 현장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 실행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한편 질병청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공공AX 프로젝트'에 참여해 4개 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는 전체 20개 선정 과제 중 최다 규모로, 건강관리 분과에서는 AI 기반 건강습관 개선 정보 제공 솔루션을, 감염병 대응 분과에서는 방역용 AI 어시스턴트와 역학조사 고도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검역관리 분과는 해외여행자 친화적 AI 검역 시스템을, 인포데믹 분과는 허위·조작 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하는 AI 솔루션을 각각 실증 중이다.
또한 질병청은 '질병데이터ON'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2029년 개통을 목표로, 3대 전략(△고가치 AI-Ready 데이터 구축 및 관리체계 마련 △플랫폼 기반 데이터 통합 및 AI 활용 환경 구현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데이터 거버넌스 확립)을 통해 분절된 데이터를 통합한다. 법정감염병 신고·조사, 전국민 예방접종, 만성질환 등 질병청이 보유한 방대한 행정 데이터와 임상·유전체 연구자료를 AI 분석에 적합한 형태로 표준화해 활용할 예정이다.
위원회 외부 위원으로는 김명희 국립중앙의료원 정책통계지원센터장, 노미나 한양대 교수, 박대찬 아주대 교수, 박상민 서울대 교수, 유소영 서울아산병원 교수, 유재은 한국보건의료정보원 단장, 이대승 포트래이 대표, 이혁민 연세대 교수, 정사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단장, 정재훈 고려대 교수, 최준용 연세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서 AI 기반 질병 관리 전략 수립에 자문과 감독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위원회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전략 초안을 보완하고, 중장기 로드맵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건강 정보 제공, 감염병 조기 경보, 검역 효율화 등 국민 체감형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