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미래 범죄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국민 중심의 과학수사 혁신을 이끌기 위해 ‘제14회 과학수사 아이디어 공모전’을 7월 6일부터 8월 3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공모전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 등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진화하는 범죄 양상에 맞서 국민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현장 경험, 전문가의 전문성을 결집하기 위해 마련됐다.
공모전은 2010년 제1회를 시작으로 올해 14회째를 맞았으며, 지금까지 총 1,002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2014년부터는 기존 내부 공모전을 국민이 참여하는 열린 공모전으로 확대해 운영해 오고 있다. 주요 응모 분야는 과학수사 기법·장비의 효율성과 활용성 개선, 미래 신규 과학수사 기법·장비 개발, 기존 과학수사 기법으로 해결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아이디어 등이다.
특히 올해는 한국인공지능협회 등 인공지능 관련 기관·단체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한다. 경찰청은 AI 기술과 과학수사의 융합 가능성을 적극 발굴해 미래형 과학수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참여를 원하는 국민은 경찰청 과학수사 누리집(www.kcsi.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접수하면 된다.
제출된 응모작은 창의성, 전문성, 실현 가능성, 정책 활용성, 국민 체감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는다. 최우수상(1명) 수상자에게는 경찰청장 상장과 300만 원 상당의 부상이 주어지며, 경찰관과 일반직 공무원은 특별승급 특전도 받을 수 있다. 우수상(2명)은 경찰청장 상장과 100만 원 상당의 부상, 장려상(10명 이내)은 경찰청장 장려장(일반인은 상장)과 기념품이 수여된다.
경찰청은 우수 제안을 시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향후 과학수사 정책 수립과 연구개발(R&D) 추진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실제로 과거 수상작 중 ‘법곤충 감정기법’(제1회 장려상)은 후속 연구개발(2016~2020년, 27억 9천만 원)을 통해 국내 서식하는 시식성 법곤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이 기법은 시신 속 곤충의 성장 단계를 분석해 사망 시간을 추정하는 세계 최초의 기술로, ‘목포 영아 사망 사건(2025년)’과 ‘강원 태백 백골 사체 사건(2025년)’ 등 주요 사건의 사후 경과시간을 밝혀내는 데 기여했다.
또 다른 수상작인 ‘티슈형 형광 염색제’(제12회 최우수상)는 혈흔 증거를 보다 효과적으로 현출·증강하는 기법으로 개발돼 실제 감식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기존 스프레이 방식이 벽면·천장 등 경사면에서 염색제가 흘러내리거나 주변 증거를 오염시키는 단점을 개선한 것이다. 경찰청은 충남 아산 경찰수사연수원 내에 ‘법곤충 감정실’을 개소(2022년)해 법곤충 감정기법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다양한 곤충 종과 계절·온도 조건에 따른 생태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확대하고 있다.
시상식은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로 143번지 코엑스 마곡에서 열리는 ‘2026 제12회 국제 과학수사(CSI) 콘퍼런스(11월 4~5일)’와 연계해 진행된다. 이미경 경찰청 과학수사심의관은 “이번 공모전이 국민과 현장, 전문가가 함께 현장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뜻깊은 장이 되길 바란다”며 “실효성 있는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을 통해 대한민국 과학수사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동참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