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6일 월요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외환 딜링룸이 평소보다 일찍 활기를 띠었다. 이날부터 우리나라 외환시장이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환된 첫날이기 때문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른 아침 현장을 찾아 국내 은행, 해외 지점, 수출업체 등 시장참여자들의 의견을 듣고 딜링룸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외환시장 거래시간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였으나, 2016년부터 2024년 6월까지는 오후 3시 30분으로 연장됐다. 이후 2024년 7월부터 2026년 7월까지는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12시까지 운영되다가, 이날부터 월요일 오전 6시부터 토요일 오전 6시까지 무중단 운영으로 확대됐다. 미국 윈터타임 적용 기간에는 오전 7시에 개장하고 오전 7시에 폐장한다.
구 부총리는 이날 자리에서 “24시간 개장은 견조한 대외건전성과 역대 최대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 등 우리 경제 펀더멘털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세계 국채지수(WGBI) 편입 등 외환·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를 반영한 외환시장 개혁조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단순히 거래시간을 늘리는 것을 넘어 선진시장 수준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갖추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원화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로 국내외 투자자와 수출입업체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외환거래를 할 수 있게 됐다. 구 부총리는 “궁극적으로 우리 자본시장과 원화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정부와 한국은행, 은행·증권사, 중개회사, 수출입기업 등 모든 시장참여자가 긴밀히 협력해 관련 법령과 내부규정·업무관행 정비, 인력 보강, 시범 거래 등을 준비해 왔다고 격려했다.
구 부총리는 24시간 개장으로 수출입기업이 실시간 환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고, 국내 금융기관과 중개사의 영업 확대 등 새로운 편익과 기회가 제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권민수 부총재보는 “24시간 개장으로 우리 외환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러한 기대가 구체화될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24시간 개장에 따른 시장 영향과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참석한 하나은행, 수출기업, 해외지점 외환딜러 등 시장참여자들은 24시간 개장 취지에 공감하며 “변화된 거래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고 우리 은행과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새로운 외환시장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마지막으로 “외환시장 안정과 제도 안착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24시간 공백 없는 모니터링과 원활한 거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결제(자금 이체)도 24시간 가능하게 하는 역외원화결제시스템(2027년 1월 본운영 계획) 등 다른 외환시장 개혁조치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