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370만 주민의 식수원인 대청호가 최근 3년 연속 조류경보가 발령될 정도로 녹조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기후위기로 인해 강우 강도가 높아지면서 탁수와 영양염류 유입이 늘고 수온도 상승한 데다, 대청호는 넓은 유역면적(3,283km²)과 만곡부·정체수역이 발달해 녹조가 발생하기 쉬운 지형적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대청호 녹조 대책'을 마련하고 이달부터 본격적인 대응에 나선다고 2일 밝혔다. 대책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유역 전반의 체계적인 배출원 관리, 정체수역 등 집중발생지역에 대한 선제적 현장대응, 그리고 물관리 체계 개선이다.
첫째, 유역 전반에서 인(燐)을 배출하는 요인을 집중 관리한다. 하수처리구역 외 지역의 생활하수 관리를 고도화하기 위해 공공하수처리시설 증설과 마을하수 저류시설 설치를 추진한다. 개인하수처리시설(정화조·오수처리시설)에 대한 점검·계도를 강화하고, 주요 시·군(영동·옥천·금산·무주·진안·보은)에서는 정화조 공공관리를 실시해 관리 사각지대를 해소한다.
가축분뇨 분야에서는 농경지에 과잉 살포되는 퇴·액비를 에너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고체연료 생산 시 보조원료 혼합 및 비성형을 허용하는 등 제도개선을 병행해 사업성을 확보하고 온실가스 감축 효과도 거둘 계획이다. 또한 대청호 유역 금강 본류와 113개 지류·지천 양안 약 1,164km 구간에 대해 야적퇴비 점검을 확대하고, 덮개 보급 등 적정 조치를 실시한다.
농경지에서 발생하는 양분(총인)은 3단계 관리체계로 대응한다. 첫 단계는 토양 내 양분 함량을 고려한 적정시비로 투입량을 감축하고, 두 번째는 물꼬조절장치 등 최적관리기법(BMPs) 보급으로 유출을 저감한다. 올해는 400ha 논을 대상으로 물꼬조절장치 1,000개를 보급하고, 이후 확대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유출된 하천수는 자연형 비점저감시설로 유입시켜 현장에서 즉시 처리한다.
둘째, 만곡부와 정체수역이 발달한 지역을 선제적으로 집중 관리한다. 우선 원격무인잠수정(ROV)을 활용해 호수 바닥 퇴적층 중 영양염류와 녹조씨앗을 고농도로 함유한 부분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시범사업을 올해 실시한다. 효과를 분석한 후 녹조 집중발생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부력수차를 확대 도입해 인위적인 물흐름을 유도하고, 수상정원을 조성해 햇빛을 차단하고 영양염류 흡수를 강화한다. 수변 경관 개선을 위해 부레옥잠, 이삭물수세미 등 수생식물을 식재한다.
녹조 발생 초기부터 신속한 제거로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녹조제거선을 운영한다. 수자원공사 소유 설비 1대와 임차 설비 3대 이상을 가동할 계획이다. 신기술로는 저온플라즈마 설비를 고도화해 기존 서화천·대정리 지역에서 추소리 지역으로 이동 운영 중이며, 만곡부 녹조 발생에 따라 이동·운영할 예정이다. 올해는 회인천에 가압식 제거장치를 새롭게 설치해 실증한다. 이 장치는 녹조를 흡입·가압해 기낭(부력조절기관)을 파괴하고 침강·광합성을 차단하는 방식이다.
셋째, 물관리 체계를 개선해 수리·수문·수질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트윈(DT) 관리 기술을 구축해 현실의 유역 특성을 가상공간에 복제, 녹조 발생을 예측하고 최적·사전 대응을 위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또한 녹조 저감을 고려한 대청댐 최적운영방안을 마련한다. 강우 시 유입되는 탁수와 영양염류의 장기 정체가 녹조를 심화시킬 수 있으므로, AI 기반 분석 모델을 활용해 신속하게 배제할 예정이다. 올해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에는 탁수 유입량과 댐 여유수량 등 운영 여건을 고려한 시범운영을 우선 추진한다.
이행 상황 점검과 배출원 감시 시스템도 구축한다. 녹조계절관리제 유역·지방 추진단을 통해 대책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효과와 녹조 여건에 따라 신속·유연하게 대응하는 환류체계를 만든다. CCTV 설치를 확대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고도화하고, GIS 기반 배출원 감시 시스템을 구축해 야적퇴비·쓰레기·부유물 등을 상시 감시한다.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감시단이 배출원 위치를 지도화하고 실시간 수질 데이터를 연계·분석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2030년까지 대청호 유역의 총인 배출량을 현재 대비 30% 이상 감축하고, 여름철 녹조 발생을 최대 50% 수준까지 저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특히 중장기 목표 달성에 앞서 올해 여름부터 국민들이 녹조 개선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대책을 이행할 방침이다.
김은경 기후에너지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배출 원천 관리라는 기본 원칙과 선제적인 현장대응을 조화롭게 추진해 370만 충청권 주민의 먹는 물 안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