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장 재정경제부 제2차관이 지난 7월 1일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우리나라 자본·외환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와 최근 외환시장 상황을 집중 논의했다.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는 국제금융 및 외환정책 운영과 관련해 학계, 연구기관,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출범한 자문기구다. 이번 회의에는 박선영 동국대 교수, 신인석 중앙대 교수, 최상엽 연세대 교수, 최재원 서울대 교수 등 학계 위원과 한국개발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한국금융연구원 등 연구기관 위원, NH투자증권, BNP파리바, 하나은행 등 시장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원화 국제화 로드맵' 추진 기본방향, 외환시장 24시간 연장,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등 우리 외환·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정책과제가 논의됐다. 허장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상반기 중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금융중심지에서 개최한 한국경제 투자설명회(IR)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첨단 전략산업 분야뿐 아니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2026년 4월)과 정부의 일관된 시장 선진화 노력 덕분에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에 대한 평가도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허장 차관은 이러한 관심이 실제 투자로 이어지도록 해외 투자자들이 원화 거래 불편이나 시장 접근성 제약 때문에 투자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선진화가 우리 경제와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과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정부는 7월 중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마련해 발표하고, 원화를 외국인이 역외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태환)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원화 거래·결제 인프라를 개선하고 제도적 기반을 정비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역외에서 필요한 원화를 원활히 조달·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경상거래 등에서 원화의 국제적 활용성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또한 다음주 월요일(7월 6일)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면 확대하고, 내년 1월부터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외환시장 선진화 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아울러 시장 개방성과 글로벌 연계성이 확대될수록 대외부문 안정성 확보가 중요하므로,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대외안전판을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자문위원들은 우리 경제와 자본시장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고려할 때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선진화를 추진할 정책 여건이 충분히 성숙했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된 정책 추진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원화 거래·결제 인프라 개선과 시장 접근성 제고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편의성을 높이고 우리 자본시장의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과 함께,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선진화를 통해 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되는 만큼 대외리스크 관리방안을 고도화하고 외환정책의 패러다임도 거시경제정책 중심의 선진국형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허장 차관은 최근 외환시장이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지속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점을 언급하며, 외환당국이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고 환율이 펀더멘털(경제기초여건)에서 괴리되어 쏠림이 심화될 경우 즉시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 우리 외환·자본시장 혁신 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과의 소통을 정례화해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와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한편, 제도 변화와 시장 구조 개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또한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과제와 잠재적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며 필요한 정책 과제를 발굴·보완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