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던 옷과 타이어가 다시 의류와 자동차 부품의 원료로 재탄생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폐의류와 폐타이어를 고품질의 유용자원 원료로 재활용하기 위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고 1일 밝혔다.
현재 폐의류는 대부분이 해외로 수출되거나 저급 건축자재로 재활용되는 실정이다. 폴리에스터·나일론 등 소재가 섞여 있고 지퍼·단추 같은 부자재가 많아 고품질 원료로 만들기 어렵기 때문이다. 폐타이어 역시 발생량의 60% 이상이 고형연료 등 열적 원료로 소각되며, 일부는 재생카본블랙으로 만들어져 신형 타이어에 사용되지만 내구성 문제로 5% 이상 투입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은 2024년 발효된 에코디자인 규정(ESPR)을 통해 의류와 타이어 제품에 재생원료 사용을 의무화하는 하위법령을 2027년 상반기에 채택하고 2028년 하반기부터 시행할 예정이어서 국내 산업의 대응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올해(2026년)부터 2030년까지 총 730억 원을 투입한다. 세부적으로는 △폐의류 문제해결 대표(플래그십) 재활용 기술개발에 250억 원, △폐타이어 활용 고품질 원료 확보 및 제품화 기술개발에 480억 원을 배정했다.
우선 폐의류 분야에서는 인공지능(AI) 기반 분리·선별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다. 정확도 95% 이상으로 섬유 소재별로 옷을 자동 분류한 뒤, 전처리 과정을 거쳐 재생원료로 만든다. 이렇게 생산된 원료는 의류는 물론 자동차 내장재, 건축·토목자재 등으로 재활용될 수 있도록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
폐타이어 분야에서는 파쇄와 열분해 기술을 개선해 고품질 재생카본블랙을 회수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한다. 나아가 신형 타이어를 생산할 때 재생카본블랙을 15%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술을 고도화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이번 기술개발을 통해 폐의류와 폐타이어의 순환이용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달성에 기여하고, EU의 환경 규제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고응 기후에너지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이번 연구개발 사업은 재활용이 어렵다고 여겨지던 의류와 타이어도 신제품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순환이용의 마중물”이라며 “연구개발 성과가 실제 현장에 뿌리내려 재활용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기술개발 전 과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폐의류 기술개발 사업은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250억 원(국고 175억 원·민간 75억 원) 규모로 추진된다. AI 기반 분리·선별 자동화 시스템 개발과 재생원료화·제품화 기술 개발 등 2개 과제로 구성된다.
폐타이어 기술개발 사업은 올해부터 2029년까지 4년간 480억 원(국고 340억 원·민간 140억 원)이 투입된다. 열분해를 통한 고품질 원료 확보 기술과 재생원료를 적용한 지속가능 타이어 제조 기술 개발이 핵심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