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관리의 전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 케어 시스템 구축을 위해 한화생명이 의료계와 손을 잡았다.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이경근 한화생명 대표와 이강영 세브란스병원장 등 관계자들이 자리해 공동 협력 체계를 공식화했다. 양 기관은 치매 예방에서 진단, 보장에 이르기까지 전 주기에 걸친 서비스를 함께 설계하기로 합의했다.
고령화로 인한 치매 환자 증가가 사회적 부담으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이번 협약은 금융과 의료의 결합을 통해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한화생명은 약 550만명의 고객 기반과 금융 인프라를 제공하고, 세브란스병원은 치매 연구와 의료 역량을 바탕으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양측은 연구 성과를 보험상품 설계에 반영해 보장 경쟁력을 높이고, '세브란스 인증'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협력 범위는 연구개발과 상품 출시를 넘어 사회공헌 활동으로 확대된다. 치매 인식 개선 캠페인을 공동으로 진행하고, 장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규 협력 과제를 발굴할 방침이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보험업계와 의료계의 경계가 더욱 허물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협약과 함께 한화생명은 치매와 간병, 장기요양 보장에 초점을 맞춘 'H치매간병보험'을 새롭게 선보였다. 건강 상태에 따라 일반형과 간편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가입 유형을 다양화했으며, 건강 유지 시 보험료 부담을 낮출 수 있는 구조를 적용했다. 재가급여와 시설급여 관련 특약도 강화해 고객의 돌봄 필요를 보다 폭넓게 반영했다.
이종호 한화생명 마케팅실장은 이번 협약이 금융과 의료가 협력해 치매 대응 역량을 높이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금융-의료 연계 모델이 고령화 사회에서 보험사의 역할을 재정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향후 AI 기술 접목 등 추가 협력이 구체화되면 치매 관리 시장의 판도가 바뀔 가능성도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