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동물과 사람을 넘나드는 인수공통감염병에 대비하기 위해 범부처 협력 체계를 한층 강화한다.
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과 농림축산검역본부(본부장 최정록)는 6월 30일 '2026년 제1차 인수공통감염병 대책위원회'를 열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고 밝혔다.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200종 이상이 알려져 있으며 신종 감염병의 약 75%가 이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동물 단계에서의 철저한 예찰과 통제가 사람의 건강을 지키는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날 회의는 질병관리청과 검역본부가 공동위원장을 맡고 농림축산식품부, 기후에너지환경부(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행정안전부, 국방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관계 부처와 민간 전문가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최근 세계적으로 포유류와 사람에게서 조류인플루엔자 감염 사례가 잇따라 보고됨에 따라 이를 주요 의제로 삼았다. 가톨릭대학교 이화영 교수의 '세계적 원헬스 프레임워크와 국가 수준의 다부문 협력' 강연을 시작으로, 국내외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현황과 인체 감염증 대비·대응 현황을 공유했다.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2025~2026년 겨울철 동안 가금류 농장 62건, 야생조류 63건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했다(2026년 5월 15일 기준). 해외에서는 유럽(사육가금 817건, 야생조류 5,906건), 아메리카(사육가금 315건, 야생조류 45건), 아시아(사육가금 154건, 야생조류 96건) 등에서 광범위한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참석자들은 바이러스가 재조합과 변이를 통해 새로운 유형으로 출현할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보다 감염력이 높은 바이러스의 유입 위험을 점검하고 감염 고위험군을 사전에 발굴해 대응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 밖에도 질병관리청의 '제2차 인수공통감염병 관리계획(2023~2027)' 추진 상황과 범부처 모의훈련 결과가 보고됐으며, 농림축산식품부와 검역본부는 동물 단계의 인수공통전염병 중장기 국가예찰프로그램 추진 방향을 공유했다. 또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연구기관 간 공동 심포지엄 활성화와 공동역학조사 매뉴얼 고도화 등 원헬스(One Health) 관리 방안도 논의됐다.
검역본부 최정록 본부장은 “동물 질병에 대한 지속적인 예찰·연구와 함께 동물, 사람, 환경 분야 기관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국민 건강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임승관 청장은 “인수공통감염병은 동물 발생이 사람 감염 위험으로 직결되는 만큼 부처 간 정보 공유와 신속 공동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사람 감염 예방과 위기 대응을 총괄하는 중앙 방역기관으로서 관계부처·지자체·민간 전문가와의 원헬스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