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가족 단위 여권 수령이 한결 편리해진다. 외교부는 7월 1일부터 대전과 세종 지역 8개 여권사무대행기관에서 '여권 묶음 우편배송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같은 주소지에 사는 가족이 여권 우편배송을 신청하면 한 사람당 한 권씩 개별적으로 배송받아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예를 들어 4인 가족이 모두 여권을 재발급받는 경우 각자 우편물을 기다리고 수령해야 했고, 배송비도 1인당 5,500원씩 총 2만 2,000원을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 서비스가 도입되면 대표 수령인 1명이 최대 5권의 여권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배송비도 기존 개별 배송비(5,500원×5인)보다 저렴한 7,500원으로 낮아져 5인 가족 기준 약 2만 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우체국 택배 요금 체계를 활용한 것으로, 여러 건을 묶어 보낼수록 건당 비용이 줄어드는 원리를 적용했다.
시범 대상은 대전광역시청과 동구청, 중구청, 서구청, 대덕구청, 유성구청, 세종특별자치시청, 조치원읍 행정복지센터 등 8곳이다. 이들 기관은 여권 배송을 담당하는 한국조폐공사(대전 소재)와 인접해 있어 문제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외교부는 약 3개월간 시범 운영하면서 시스템 안정성과 국민 반응을 면밀히 살필 계획이다.
이번 서비스의 기대 효과는 상당하다. 지난해 여권 우편배송서비스 이용 건수는 103만 5,000건으로, 전체 국내 여권 발급 건수의 23%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동일 주소지 비율이 약 18%인 점을 고려하면 연간 약 19만 명이 묶음배송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노약자가 있는 세대는 우편물 수령을 위해 시간을 내야 하는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시범 운영 기간 중 접수된 의견을 반영해 서비스를 보완한 뒤, 오는 10월 6일부터 전국 모든 여권사무대행기관으로 확대 시행할 방침이다. 이로써 수도권과 지방 할 것 없이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실제 사례를 보면 더 이해가 쉽다. 5인 가족 J씨는 가족 모두의 여권 유효기간이 만료돼 재발급을 준비 중이었다. 기존 방식이라면 5건 각각에 대해 배송비 5,500원씩 총 2만 7,500원을 내고, 배송 때마다 우편물을 하나하나 받아야 했다. 그러나 7월부터 시범 시행되는 묶음배송을 이용하면 대표 수령인 1명이 7,500원만 내면 모든 여권을 한 번에 받을 수 있다.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아끼는 셈이다.
이번 제도 개선은 정부의 재외국민 안전 및 편익 증진 국정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여권은 해외여행의 필수 문서인 만큼 발급과 배송 과정의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국민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세한 사항은 외교부 영사안전국 여권과(☎02-2002-0117)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시범 시행 지역 주민이라면 7월 1일부터 가까운 여권사무대행기관을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다만 묶음배송을 원하는 경우 신청 시 대표 수령인을 지정하고 동일 주소지임을 증명하는 서류(주민등록등본 등)를 제출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