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개발한 페루의 스마트 도로 청사진이 페루 정부의 법정 계획으로 공식 인정받았다. 이는 단순한 해외 컨설팅을 넘어 한국의 도로 관리 정책과 기술력이 현지 국가 정책에 직접 반영된 사례여서 주목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6월 25일(현지시간) 페루 교통통신부가 ‘페루 국도 스마트 도로관리(재난·교통) 마스터플랜’을 국가 법정계획으로 공포했다고 밝혔다. 이날 페루 교통통신부 강당에서 열린 법제화 기념행사에는 알도 마르틴 프리에토 바레라 페루 교통통신부 장관, 국토교통부 및 한국도로공사 관계자 등이 참석해 양국의 협력을 축하했다. 행사에서는 한국도로공사의 지능형교통체계(ITS) 기조강연과 마스터플랜 발표, 관계기관 패널토론 등이 진행됐다.
이번 마스터플랜은 국토교통부의 ODA 사업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추진됐다. 한국도로공사 컨소시엄(한국도로공사·동명기술공단·이젠시스)이 수행한 이 사업은 페루의 주요 간선 국도인 판아메리칸 하이웨이 트루히요~아레키파 구간(1,560km)을 대상으로 스마트 도로관리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사고와 재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35년까지 단계적으로 도입할 13개의 지능형교통체계(ITS) 단기 서비스를 선정하고, 최우선 중점 사업 구간(133.2km)에 대한 개념설계와 이행계획을 마련한 것이 주요 성과다.
이번 법제화는 한국의 ODA 사업 결과가 단순한 보고서로 끝나지 않고 페루의 정책으로 직접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법정계획으로 채택되면서 페루 정부는 해당 정책을 구체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조직과 예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앞서 2019년에 수행한 콜롬비아 국가 ITS 마스터플랜 수립 ODA 사업도 현지 교통부 승인을 받아 2022년 법정 계획화된 후 활발한 후속 사업과 민간 기업 진출이 이뤄진 바 있다. 이에 따라 페루에서도 한국 ITS 기술의 현지 확산과 우리 기업의 진출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7월부터 후속 사업인 ‘페루 리마–찬카이 스마트 지능형교통체계(ITS) 구축사업 타당성 조사’를 본격 추진한다. 이 사업을 통해 통합 재난대응 및 교통관리 스마트 도로교통센터 구축 기본설계, 리마~찬카이 구간 도로관리 시스템 구축 설계 및 비용 산출, 기술·경제·정책적 타당성 분석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는 페루 ITS 구축의 본격화를 의미하며,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강화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김석기 건설정책국장은 “이번 성과는 국토교통 ODA 사업을 통해 한국의 도로·교통 운영 경험을 페루 현지 여건에 맞게 체계화한 결과”라며 “향후 페루 국도의 안전성과 운영 효율 향상은 물론,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