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9.월.조간] 2025년에는 어떤 감염병이 유행했나

질병관리청이 26일 발표한 '2025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법정감염병 신고 환자 수가 전년보다 20.3% 줄어든 13만 9368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272명으로, 2024년 341명에서 69명 감소했다. 이번 연보는 방역통합정보시스템에 신고된 제1급부터 제4급까지 총 90종의 법정감염병 통계를 분석한 결과다.

전수감시 대상인 제1급부터 제3급 감염병 67종 가운데 41종에서 신고가 접수됐고, 26종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 제1급 감염병(18종)은 2년 연속 신고 건수가 0건을 기록했다. 제2급 감염병(21종)은 12만 4939명이 신고돼 전년보다 20%(3만 1178명) 감소했다.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감염병은 백일해다. 2024년 4만 8048명으로 정점을 찍었던 백일해는 지난해 5491명으로 88.6%(4만 2557명) 급감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 2024년에 최대 유행을 보인 뒤 자연스러운 감소세로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수두도 3만 1892명에서 3만 248명으로 5.2% 줄었다.

반면 제2급 감염병 중에서는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목(CRE) 감염증이 4만 9053명으로 전년보다 15.8%(6707명) 증가했다. CRE 감염증은 항생제 내성이 강해 위험도가 높은 감염병으로, 60대 이상 고령층이 전체 발생의 86.5%를 차지했다. 성홍열은 6642명에서 1만 3113명으로 97.4%나 급증했으며, 0∼9세 어린이 발생 비율이 86.8%에 달했다.

제3급 감염병(28종)은 총 1만 4429명으로 전년보다 23.2%(4362명) 감소했다. 쯔쯔가무시증은 3405명이 신고돼 45.7%(2863명) 줄었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감염 여부를 정확히 판정하기 위해 가피(진드기에 물린 자국) 형성 여부를 신고 기준에 포함하면서 신고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레지오넬라증은 452명에서 640명으로 41.6% 증가했고,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170명에서 280명으로 64.7% 늘었다. 레지오넬라증 증가는 인공수계시설 노후화와 고령층 등 고위험군 확대가 원인으로 추정되며, SFTS는 이른 더위와 평균기온 상승, 야외활동 증가에 따른 진드기 노출 위험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2025년 633명으로 집계돼 2024년(606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코로나19 유행 시기인 2020년(5495명), 2021년(1만 1989명), 2022년(5만 6037명)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모양새다.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110명, 17.4%), 매독 1기(74명, 11.7%), 말라리아(56명, 8.8%), 홍역과 매독 잠복(각 55명, 8.7%) 순으로 나타났다. 유입 대륙은 아시아(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중국 등)가 전체의 81.4%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아프리카(8.5%), 유럽(4.3%)이 뒤를 이었다.

법정감염병으로 인한 사망자는 결핵을 제외하고 총 1307명으로 전년(1231명)보다 6.2%(76명) 증가했다.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감염병은 CRE 감염증(944명)이었고,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124명), 폐렴구균 감염증(76명) 순이었다. 2024년에는 결핵(1347명), CRE 감염증(848명), 후천성면역결핍증(143명) 순으로 사망자가 많았던 점과 비교하면 CRE 감염증의 치명성이 더욱 두드러졌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과 보건소, 시·도가 방역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감염병 환자를 신고하면 이 정보를 바탕으로 감염병 대시보드, 주간 발생 동향 등을 '감염병포털'에 공개하고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일선 의료기관과 보건소의 감염병 신고는 전파를 인지하고 확산을 막는 첫 단계"라며 "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위험 평가와 예측을 강화해 선제적 방역 대응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2025 감염병 신고 현황 연보'는 책자와 전자파일로 관련 기관에 배포되며, 질병관리청 누리집과 감염병포털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16년부터 2025년까지의 연도별 발생 추이를 보면, 코로나19 유행기를 제외하고 2024년에 백일해와 수두 등 호흡기 감염병이 크게 유행했다가 2025년에 안정세를 되찾은 반면, CRE 감염증과 성홍열 등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에는 전수감시 대상 67종 중 41종이 신고됐고, 26종은 신고 건이 없었다. 제1급 감염병은 18종 모두 2년 연속 신고되지 않았다.

감염병 분류 체계에 따르면 제1급은 생물테러 감염병이나 치명률이 높은 에볼라, 페스트 등 18종, 제2급은 전파 가능성을 고려한 결핵, 수두, 홍역, 백일해 등 21종, 제3급은 지속적 감시가 필요한 파상풍, 말라리아, 쯔쯔가무시증, SFTS 등 28종, 제4급은 표본감시 대상인 인플루엔자, 수족구병 등 23종으로 구성된다. 2025년 주요 감염병 추세를 급별로 살펴보면, 제2급에서는 CRE 감염증과 성홍열이 두드러지게 증가했고, 백일해는 급감했다. CRE 감염증은 2017년 5716명에서 매년 늘어 2025년 4만 9053명으로 10년 새 8.6배 증가했다. 성홍열은 2020년 2300명까지 줄었다가 2025년 1만 3113명으로 반등했다.

제3급에서는 레지오넬라증이 2016년 128명에서 2025년 640명으로 5배 증가했고, C형간염은 2018년 1만 811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여 2025년 5639명을 기록했다. 쯔쯔가무시증은 2016년 1만 1105명에서 2025년 3405명으로 69% 감소했다. 해외유입 감염병은 2016년 541명에서 2025년 633명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2022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유입이 5만 6037명으로 급증했다가 이후 안정됐다. 유입국가는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아시아 지역이 압도적이다.

사망자 통계에서 CRE 감염증은 2017년 37명에서 2025년 944명으로 25.5배 증가하며 가장 치명적인 감염병으로 자리 잡았다.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사망자는 2016년 166명에서 2025년 124명으로 소폭 감소했고, 폐렴구균 감염증 사망자는 2018년 115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76명으로 줄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사망자는 2025년 41명으로 2024년(26명)보다 57.7% 증가했다. 결핵 사망자는 국가승인통계인 사망원인통계를 기준으로 하며, 2025년 수치는 2026년 9월 말에 공표될 예정이다.

질병관리청은 감염병 신고 정보를 바탕으로 위험 평가와 예측 모델을 고도화해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연보에 포함된 지역별 통계와 연령별 분석은 보건소와 지자체의 맞춤형 방역 정책 수립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일반 국민은 감염병포털에서 실시간 발생 동향과 예방 수칙을 확인할 수 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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