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아 외교부 2차관이 지난 6월 25일과 26일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제2차 팍스 실리카 서밋(Pax Silica Summit)에 참석했다. 팍스 실리카는 회복력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전주기 공급망 구축을 위해 미국 국무부 주도로 2024년 12월 출범한 유사입장국 간 협의체다. 이번 서밋은 첫 회의 이후 회원국이 확대돼 한국, 미국, 호주, 일본, 영국, EU 등 총 24개국 정부와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서밋 첫날인 6월 25일에는 민관합동 회의가 열려 AI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부와 산업계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AI를 활용한 창업 촉진, AI 인프라 보안, 핵심광물과 반도체 공급망, AI와 바이오 융합 기술 발전 등 최신 기술·산업 현안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반도체 공급망 세션에서는 우리나라 반도체 육성 전략이 소개됐으며, 김 차관은 반도체 공급망 회복력은 개별 국가의 노력만으로 달성할 수 없는 공동 과제라며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기업 환경 조성을 위한 회원국 간 협력을 제안했다.
이어진 정부간 회의에서는 AI 혁신을 뒷받침할 정책 환경 조성에 중점을 두고 논의가 진행됐다. 다수 참석국들은 규제 샌드박스, 신속 인허가, 데이터와 컴퓨팅 접근성 확대, 인재 양성, 세제 인센티브 등을 통해 정부가 혁신을 촉진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AI 데이터와 인프라 협력, 공동 표준 마련 등 더 넓은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회원국 간 협력 방안도 함께 모색했다.
제이콥 헬버그 미국 국무부 경제차관은 미래 성장 동력인 AI의 안정적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핵심광물, 에너지, 컴퓨팅, 반도체, 전문 인력 등 AI 가치사슬 전반의 기반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AI 공급망 구축을 위해 팍스 실리카 회원국 간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지난 2월 발표된 AI 액션플랜의 주요 내용을 소개하며 우리나라가 AI 가치사슬 전반에서 혁신 친화적인 글로벌 환경 조성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참여국들은 AI가 주는 기회 요인을 포착하기 위해 혁신 친화적 제도 구축, 에너지·핵심광물·전문 인력·반도체 등 AI 분야 협력 심화, 민간 분야 협력 촉진 등을 우선순위로 정하고 상호 협력 의지를 담은 'AI 기회 파트너십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공동성명에서 서명국들은 AI의 물리적 기반인 핵심광물, 에너지, 컴퓨팅 역량, 반도체 제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신뢰할 수 있는 협력과 경제안보, 혁신, 공정한 경쟁을 토대로 AI 미래를 구축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혁신 친화적 규제를 촉진하고, 안정적인 에너지 인프라 확장과 핵심광물 생산, 숙련 인력 양성, 반도체 생태계 발전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을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또한 국경 간 벤처투자와 연구개발 협력을 촉진하고, 차세대 데이터센터에 대한 산업 파트너십과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앞으로도 팍스 실리카 참여국들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며 AI와 첨단산업 분야의 혁신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 확보와 미래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국제 협력을 적극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