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안전 위협 '말벌집', 무인항공기로 제거한다

농촌진흥청이 무인항공기(드론)를 활용해 말벌집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치를 개발하고, 관련 기관과 농가에 보급을 시작했다. 말벌은 양봉농가의 꿀벌을 사냥해 개체 수를 줄이고, 이는 꿀 생산량 감소와 작물 수분 부족으로 이어져 농작물 생산량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일반 벌보다 15배 강한 독을 가진 말벌은 여러 차례 침을 쏠 수 있어, 특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쇼크나 심정지 같은 치명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사다리나 고소작업차로 말벌집에 직접 접근해 제거했다. 하지만 벌집 위치에 따라 접근이 어렵고,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는 한계가 있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무인항공기용 말벌집 퇴치 장치는 이러한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이 장치에는 1분에 최대 300회 구멍을 내는 타공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구멍을 뚫은 후 말벌집 내부에 직접 약제를 분사해 유충과 여왕벌까지 한 번에 방제할 수 있다.

장치의 핵심은 원격 조종 시스템이다. 작업자는 카메라, 적색 레이저 포인터, 각도 조절 기능을 활용해 안전한 실내에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특히 10미터 이상 높은 나무 위에 집을 짓는 등검은말벌 같은 공격성 말벌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타공에 사용되는 탄환은 옥수수 전분으로, 약제는 제충국 추출물에 설탕, 꿀벌 추출물, 개미산 등을 섞어 만들었다. 모두 친환경 물질로 구성돼 환경 영향을 최소화했다.

현장 적용 결과 살충률은 99%에 달했다. 기존에 2시간 이상 걸리던 퇴치 시간은 20분으로 줄었고, 인력은 85%, 비용은 42.9% 각각 절감됐다. 벌 쏘임이나 추락 같은 안전사고 우려 없이 작업할 수 있어 농가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 장치의 크기는 가로세로 약 1.5미터, 무게 25kg 미만으로 기존 방제 드론에 탈부착이 가능하며, 10리터 용량의 약액 탱크를 통해 분당 3리터를 최대 5미터 거리까지 살포할 수 있다.

이 장치는 2024년부터 현장 실증과 연시회를 거쳐 고도화 과정을 마치고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현장 반응이 긍정적이어서 임대 사업 등으로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4월 소방청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소방 출동 시 드론을 활용한 말벌집 제거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촌진흥청 밭농업기계과 김병갑 과장은 “드론용 말벌집 퇴치 장치를 활용하면 농가뿐만 아니라 도시에서 발생하는 말벌 피해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에게 꼭 필요한 밭농업 기계를 개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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