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와 공공기관이 집행한 공공조달 계약 규모가 238조5000억원에 달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조달청이 26일 발간한 '2025 공공조달 통계연보'에 따르면 이는 전년(225조1000억원)보다 6.0% 증가한 수치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2676조7000억원)의 8.9%에 해당하는 규모다.
조달청은 이번 통계가 국가기관, 지방정부, 공공기관 등 최상위기관 890곳과 하위기관 3만여 개를 대상으로 분석됐으며, 정책 수립과 학술 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73종의 상세 보고서 형태로 제공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경제 성장 둔화와 글로벌 관세 정책 변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컸음에도 공공조달이 민생경제의 안전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것으로 평가됐다.
기관별로 보면 공공기관의 계약 금액이 90조4000억원으로 전년(80조5000억원) 대비 12.3% 증가하며 전체 조달 규모 확대를 주도했다. 국가기관은 55조1000억원으로 9.1% 늘었고, 지방정부는 93조원으로 1.2%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큰 비중(39.0%)을 차지했다.
사업 유형별로는 시설공사가 91조6000억원(38.4%)으로 가장 많았고, 물품이 89조6000억원(37.6%), 용역이 57조3000억원(24.0%) 순이었다. 대외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경기 부양 효과가 큰 공공 공사와 시설 투자가 안정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실적이 149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62.7%를 차지하며 중소기업 중심의 조달 정책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중견기업은 38조7000억원(16.2%), 대기업은 33조1000억원(13.9%)으로 집계됐다. 조달 시스템별로는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인 나라장터 거래 실적이 145조8000억원(61.1%)이었고, 자체조달시스템 및 비전자계약이 92조7000억원(38.9%)이었다.
조달청은 이번 통계연보를 유관기관에 책자로 배포하는 한편, 누구나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조달데이터허브'에 공개할 예정이다. 조달청 디지털공정조달국장은 “공공조달 통계는 정부가 올바른 정책 방향을 수립하는 나침반이자 핵심 데이터 인프라”라며 “정밀하고 다각적인 통계 생산을 통해 혁신조달 등 주요 정책을 지원하고 데이터 기반 조달행정을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공공조달 계약금액은 GDP 대비 8.9%로 전년(8.8%)보다 0.1%포인트 상승했으며, 공공 부문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이번 통계는 정부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의 조달 실적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로, 향후 정부 조달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