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사과 탄저병 발생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농가에 예방 방제와 과수원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최근 10년(2015~2024년) 연평균 기온은 과거 10년(1912~1920년)보다 2.3도 높아졌다. 기상청의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집중호우와 고온다습한 날씨가 반복되면서 탄저병 발생 시기와 강도가 불규칙해지고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탄저병은 장마철 사과 재배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병으로, 기온이 25~30도로 높고 비가 자주 내릴 때 병원균 번식체(포자)가 형성돼 빗물을 타고 급속히 퍼진다. 특히 7~8월 집중호우 때는 빗물을 따라 병원균이 열매로 옮겨가 감염이 급증한다. 땅에 떨어진 열매를 방치하면 곰팡이 포자가 대량 발생해 과수원 전체로 병이 번질 수 있다.
탄저병 확산을 막으려면 병이 생기기 전 예방 관리가 핵심이다. 비 오기 전, 집중호우나 장마 예보가 있으면 보호용 살균제를 뿌려 열매 표면에 약제 막을 형성해야 한다. 지난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실험에서 비가 내리기 전 보호용 살균제를 살포한 결과, '홍로' 품종은 방제 효과가 99%, '후지' 품종은 85.1%에 달했다.
비 온 후에는 내린 비로 약효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이전에 사용한 약과 다른 치료용 살균제를 교차 사용해 방제해야 한다. 과수원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병든 열매와 땅에 떨어진 열매는 발견 즉시 수거해 과수원 밖으로 반출·매몰하고, 가지치기 시 병든 가지를 제거해야 한다.
사과 탄저병 등록 약제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이세원 과장은 "탄저병은 한 번 발생하면 방제가 어렵고 열매 떨어짐 피해도 크다"며 "병 발생 전 약제를 살포하고 병든 열매를 즉시 과수원 밖으로 제거하는 등 빠른 대처로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사과 탄저병 증상으로는 과실에 갈색 또는 검은색 반점이 생기고, 심하면 열매가 썩거나 떨어진다. 강우 전 보호용 살균제를 살포하면 탄저병 발생률이 크게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