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의료기관 내 감염 예방을 위한 손위생과 장갑 사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나섰다. 질병관리청은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와 함께 '최우선은 손위생(Hygiene First), 장갑 착용은 올바르게(Wear Right)'라는 주제로 공동 캠페인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의료관련감염 예방과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손위생은 의료기관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감염 예방 수단으로 꼽힌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25년 세계 손위생의 날 주제로 '장갑이 중요해 보일 수 있으나 감염 예방의 기본은 언제나 손위생'을 제시하며 손위생의 핵심적 역할을 강조한 바 있다. 우리나라도 전국의료관련감염감시체계(KONIS)를 통해 의료기관의 손위생 수행도를 지속적으로 점검·관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에볼라바이러스병 등 해외 유입 감염병 위험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의료기관 내 감염 예방 기본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에 질병관리청과 두 학회는 손위생 실천 확산을 넘어 올바른 손위생과 장갑 착용 등 질적 향상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캠페인은 손위생을 최우선으로 하되 장갑을 올바르게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의료기관 종사자는 장갑을 끼고 있든 벗고 있든 상관없이 ▲환자 접촉 전·후 ▲무균적 처치 전 ▲체액 노출 위험 후 ▲환자 주변 환경 접촉 후 등 필요한 시점마다 올바른 손위생을 실천해야 한다. 장갑은 혈액·체액 노출 위험이 있거나 상처·점막 접촉이 예상될 때, 또는 다제내성균 감염 환자 등 접촉주의가 필요한 환자를 진료할 때 착용해야 한다. 접촉주의란 환자나 주변 환경을 통한 감염 전파를 막기 위해 의료진이 장갑·가운 등을 착용하는 조치를 말한다.
다만 장갑을 착용하더라도 손위생을 대체할 수는 없다. 장갑을 끼기 전과 벗은 후에는 반드시 손위생을 실시해야 한다. 장갑을 올바르게 사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교차오염 위험이 커질 수 있으므로 환자마다 새 장갑으로 교체해야 하며, 같은 환자를 치료할 때도 오염된 부위에서 다른 부위로 옮길 때는 장갑을 갈아 끼워야 한다.
대한감염관리간호사회 신명진 회장은 "장갑 착용은 의료종사자와 환자를 보호하는 중요한 수단이지만, 부적절한 사용으로 필수적인 손위생이 소홀해지면 교차감염 위험이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 손위생의 중요성과 올바른 장갑 착용에 대해 적극적으로 교육·홍보하겠다"고 말했다.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이혁민 회장은 "손위생은 수십 년간 연구를 통해 입증된 가장 확실하고 비용 효과적인 감염 예방 수단이며, 장갑은 손위생을 보완할 뿐 결코 대체할 수 없다"면서 "다제내성균 증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확한 시점의 손위생은 환자 안전을 위한 모든 의료인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질병관리청 정통령 의료안전예방국장은 "최근 해외유입 감염병 발생 위험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의료기관 현장의 기본 수칙 준수가 더욱 중요해졌다"며 "손위생과 올바른 장갑 사용은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감염 예방 수단인 만큼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원칙을 다시 점검하고 실천해 의료 현장의 안전을 높이고 향후 감염병 대응 역량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 종사자가 현장에서 쉽게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손위생의 중요성, 장갑이 필요한 상황, 올바른 장갑 사용법을 담은 홍보자료를 제작·배포할 계획이다. '올바른 장갑 착용' 홍보 포스터와 WHO 세계 손위생의 날 주제 자료는 질병관리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WHO 자료는 또한 불필요한 장갑 사용이 의료폐기물 증가와 자원 낭비를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의료용 장갑은 일회용으로 설계됐으며, 적절한 시점의 손위생이 환자와 의료종사자를 보호하는 가장 중요한 조치 중 하나라는 점을 상기시킨다. 국내 대학병원 한 곳에서 연간 평균 1634톤의 의료폐기물이 발생하며, 코로나19 이후 매년 2~3% 증가하는 추세여서 적정한 장갑 사용과 손위생이 환경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