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가 바이오와 방산 분야를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금융위원회는 6월 25일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를 열고 국내 대표 신약 개발 기업인 리가켐바이오에 대한 직접 지분투자와 방산 수출 기업 LIG D&A에 대한 프로젝트펀드 참여를 각각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4월 제2차 전략위원회에서 발표한 '2차 메가프로젝트'의 후속 조치로, 바이오·백신과 방산 분야에 대한 정책금융 지원의 첫 실행이다.
이번에 승인된 두 건의 투자 규모는 총 1조원에 달한다. 국민성장펀드는 리가켐바이오에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을 직접 투자하고, LIG D&A의 우선주를 인수하는 프로젝트펀드에 첨단전략산업기금 1,000억~1,500억원을 출자한다. 이로써 국민성장펀드의 누적 승인·결성 규모는 총 21건, 14조 6,000억원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상반기 기준 지방 투자 비중은 46.4%를 기록했다.
첫 번째 승인 안건은 ADC(항체-약물 접합체) 신약 개발 전문 기업 리가켐바이오에 대한 5,000억원 규모의 직접투자다. ADC는 암세포만 찾아가는 항체에 강력한 항암제를 접합해 정상세포를 공격하지 않고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치료하는 차세대 항암 기술이다. 리가켐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ADC 플랫폼 'ConjuALL'로 World ADC Awards에서 7년 연속 수상하는 등 독보적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지금까지 글로벌 빅파마 등에 총 15건의 기술을 이전해 9조 6,000억원의 수출 성과를 거뒀다.
현재 리가켐바이오는 8건의 글로벌 임상을 진행 중이며, 유방암 치료제는 임상 3상 단계에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 5,000억원을 활용해 후기 임상과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투자 구조는 첨단전략산업기금 2,500억원과 대주주 및 국내 기관투자자가 2,500억원을 함께 출자하는 방식이며, 전환사채 1,700억원과 전환우선주 3,300억원으로 구성된다.
정부는 지난 3월 '제약바이오벤처 육성 전주기 협업방안'을 발표하며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투자는 글로벌 기술력을 가진 바이오텍에 대규모 장기 인내자본을 공급해 연구개발 성과가 상업화로 이어지도록 돕는 데 의미가 있다. 리가켐바이오는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인 대전 유성구에 위치해 있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산학협력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 승인 안건은 LIG D&A의 시설 증설 및 R&D 투자를 위한 5,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출자다. LIG D&A는 천궁-Ⅱ(M-SAM-Ⅱ,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와 L-SAM(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을 양산하는 시설을 증축하고, AI 기반 무인화·자율체계 플랫폼 연구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천궁-Ⅱ는 이미 UAE에 배치되어 높은 요격률을 기록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입증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높은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펀드는 LIG D&A가 신규 발행하는 우선주 5,000억원을 첨단전략산업기금과 민간 금융권이 함께 인수하는 구조다. 민간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인베스트먼트와 디인베스트먼트가 펀드 운용을 맡아 첨단전략산업기금의 출자를 마중물로 민간 자금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다. LIG D&A는 이번 증자에 더해 향후 5년간 2조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예정이며, 경북 구미와 김천에 있는 통합 방공망체계 생산시설을 증설하고 우주·무인화 분야 첨단기술 R&D에도 적극 투자한다.
또한 LIG D&A는 무역보험공사와 함께 1,600억원 규모의 협력사 특례 수출보증프로그램을 추진하고, 협력업체 보안시설 환경 개선과 컨설팅을 위한 상생협력기금 50억원도 출연하기로 했다. 수출 이후 지속적인 매출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후속군수지원(MRO) 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안보적 측면에서 이번 투자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인 L-SAM과 천궁-Ⅱ의 안정적 생산 기반을 마련한다. 고고도에서 중고도까지 다층적으로 방어하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핵·탄도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된다. 동시에 지역 일자리 창출과 방산 수출 확대를 통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2024년 출범 이후 꾸준히 투자 규모를 확대해 왔다. 올해 1~6월 기준 직접투자 2조 5,000억원, 간접투자 1조 2,200억원, 인프라투융자 6조 8,700억원, 저리대출 4조 100억원 등 총 14조 6,000억원의 승인·결성 실적을 기록했다. 지방 투자 비중이 46.4%에 달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K-바이오와 K-방산이 우리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대규모 장기 인내자본을 공급해 유망 기업의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을 뒷받침함으로써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보와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