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새만금 지역을 첨단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발빠른 행보에 나섰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6월 24일 군산에 위치한 새만금개발청을 방문해 현대차그룹의 대규모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종합보세구역 지정 등 관세행정 차원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 2월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9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현대차는 112만 4,000㎡ 부지에 2026년부터 로봇,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태양광 발전 등 미래 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에 관세청은 입주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현장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이 청장은 새만금개발청장과의 환담에서 새만금 산업단지 잔여공구를 종합보세구역으로 조기에 사전 지정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종합보세구역이란 관세 등의 세금 납부를 유예한 상태에서 외국 물품의 보관, 전시, 판매, 제조, 가공 등 두 가지 이상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세청장이 지정하는 구역이다. 이 구역으로 지정되면 기업들은 관세 부담 없이 공장과 연구소를 짓고, 제품을 제조해 수출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어 비용 절감과 행정 효율성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양 기관은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수출 플러스(PLUS+) 전략'을 바탕으로 새만금이 동북아 AI 물류·제조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초기 단계부터 기업들의 애로를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 전략은 신기술·신산업 지원(Pioneer), 비용·세금 절감(Lower), 신속성·효율성 향상(Uplift), 자율관리 확대(Self-Manage) 등 4대 축으로 구성되며, 현장의 12개 규제혁신 과제를 포함하고 있다.
관세청은 이와 함께 군산세관의 새만금 이전 등 인프라 개선 방안도 제안했다. 현재 군산세관은 새만금 현장과 20km 이상 떨어진 원도심에 위치해 있고, 1993년에 지어진 청사가 노후화돼 새만금 지역으로의 이전을 적극 검토 중이다. 이전이 완료되면 새만금 산업단지와 군산 자유무역지역 등 기업 현장과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져 행정 효율성이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관세청은 2027년 초로 예정된 새만금 신항 개항 등 행정 수요 급증에 대비해 군산세관 내에 '새만금 첨단전략산업 전담 지원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 팀은 새만금에 입주한 수출입 기업들을 상시 지원하는 현장 중심의 업무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 청장은 새만금개발청과의 협의를 마친 후 현대차 로봇 제조 클러스터 예정지로 이동해 현장을 점검했다. 관세청은 최근 '수출 플러스(PLUS+) 전략'을 통해 연구소도 보세공장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보세공장이란 외국 원재료를 관세 등을 내지 않은 상태로 제조, 가공, 검사해 수출입할 수 있는 공장으로, 반도체, 조선, 바이오 등 주요 첨단산업 수출액의 약 95% 이상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연구소가 보세공장으로 지정되면 연구용 원재료를 수입할 때마다 거쳐야 했던 복잡한 통관 절차가 생략되고 관세 유보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로봇 클러스터 내 AI·로봇 연구소가 입주할 경우 연구·개발(R&D)부터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새만금 클러스터가 대한민국 AI·로봇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하겠다"며 "관세 부담 제로화와 수출입 통관절차 간소화 등 기업의 생산·연구 활동에 제약이 없도록 관세행정 규제를 과감히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