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2025년 6월부터 2026년 5월까지 전국 166개 시·군·구에서 실시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피해고사목은 177만 그루로, 전년(149만 그루)보다 28만 그루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에 치명적인 병해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 등이 나무를 옮겨 다니며 전파한다. 감염된 소나무는 잎이 붉게 변하고 2~3개월 내에 고사한다. 이번 방제 기간에는 피해고사목 111만 그루와 주변 감염우려목 198만 그루 등 총 309만 그루를 제거했다. 또한 소나무 숲을 재선충에 강한 다른 수종으로 바꾸는 수종전환 방제를 3,126ha에서 실시했고, 예방나무주사도 2만 9천ha에 걸쳐 진행했다.
피해는 경북 포항·경주·안동, 경남 밀양·창녕, 울산 울주, 경기 양평 등에서 특히 심각했다. 이들 극심·심 지역의 피해고사목이 전국 발생량의 81%를 차지했다. 전체 166개 시·군·구 중 피해가 가장 심한 '극심' 등급(5만 그루 이상)은 6곳, '심' 등급(3만~5만 그루)은 21곳이었다. 반면 피해가 1천 그루 미만인 '경미' 지역은 99곳으로, 지역별 편차가 컸다.
산림청은 피해 증가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인위적 확산을 꼽았다. 기후변화로 매개충의 우화 시기가 앞당겨지고 활동 기간이 길어졌으며, 감염된 소나무의 무단 이동으로 자연적 확산 범위를 넘어서는 지역까지 피해가 번지고 있다. 신규 발생한 12개 시·군·구 중 5곳은 인위적 확산, 4곳은 자연적 확산으로 분석됐고, 3곳은 조사 중이다.
방제율(제거한 피해고사목을 발생량으로 나눈 비율)은 63%로, 177만 그루 중 111만 그루만 제거된 상태다. 산림청은 방제 품질을 높이기 위해 부실 시공 업체와 산림조합을 적발해 엄단하고, 지방자치단체의 방제 역량 차이를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훈증 방식 대신 친환경적인 수집·파쇄 방제 비율을 56%에서 86%로 대폭 높였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지난 1월 '국가방제전략(2026~2030)'을 수립했다. 주요 내용은 ▲국가 주도로 400km 이상의 국가방제벨트를 구축해 보존 가치가 높은 소나무 숲을 집중 관리 ▲전국 산림을 100m×100m 격자(630만 셀)로 나눠 세밀하게 예찰·방제하는 체계 도입 ▲친환경 방제 기술과 내병성 품종 개발 가속화 등이다.
또한 피해가 경미한 41개 시·군·구는 2028년까지 청정지역으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지방정부와 협력할 방침이다. 산림청 관계자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인위적 확산을 막기 위해 피해 지역 소나무 무단 반출을 금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부실 방제 사업자 퇴출을 위해 스마트 산림재난앱을 통한 적극적인 신고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