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관세청장이 지난 24일 새만금개발청과 현대차 로봇 클러스터 예정지를 잇달아 방문해 새만금 산업단지의 신속한 종합보세구역 지정을 추진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 2월 현대차그룹이 9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실제 입주 작업이 본격화됨에 따라 선제적인 관세 행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마련됐다.
관세청장은 새만금개발청장과의 환담에서 최근 매립이 완료된 산업단지 잔여 공구를 종합보세구역으로 조기에 사전 지정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종합보세구역이란 관세 등 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상태에서 외국 물품의 보관·전시·판매 또는 제조·가공 등 두 가지 이상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관세청장이 지정하는 구역이다. 이곳에 지정되면 기업들은 관세 부담 없이 공장과 연구소 건설부터 원자재 반입, 제품 생산과 수출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또한 양 기관은 관세청이 최근 발표한 '수출 플러스(PLUS+) 전략'을 바탕으로 새만금이 동북아 인공지능(AI)·물류 제조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초기 단계부터 기업 애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로 뜻을 모았다. 아울러 관세청은 군산세관 내에 '새만금 첨단전략산업 전담 지원팀'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2027년 초 새만금 신항 개항 등으로 행정 수요가 급증할 것에 대비해 입주 수출입 기업을 상시 지원하는 현장 중심 업무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와 함께 군산세관의 새만금 이전도 적극 검토된다. 현재 군산세관은 새만금 현장과 20km 이상 떨어진 원도심에 위치하고 청사도 1993년 건축으로 노후화돼 접근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세관을 이전하면 새만금 산업단지와 군산 자유무역지역 등 기업 현장과의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 청장은 현대차 로봇 제조 클러스터 예정지로 이동해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최근 관세청은 '수출 플러스(PLUS+) 전략'의 일환으로 연구소도 보세공장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했다. 보세공장은 외국 원재료를 관세를 내지 않은 상태로 제조·가공·검사해 수출입할 수 있는 공장으로, 반도체·조선·바이오 등 첨단산업 수출액의 95% 이상이 이 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연구소가 보세공장으로 지정되면 연구용 원재료 수입 때마다 거쳐야 했던 복잡한 통관 절차가 생략되고 관세 유보 혜택도 받게 된다. 이에 따라 현대차 로봇 클러스터 내 인공지능·로봇 연구소가 입주할 경우 연구개발(R&D)부터 생산까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새만금 클러스터가 대한민국 AI·로봇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종합보세구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관세 부담 제로화와 수출입 통관 절차 간소화 등 기업의 생산·연구 활동에 제약이 없도록 관세행정 규제를 과감히 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