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앨버타주 에너지·광물부 장관 브라이언 진(Brian Jean)이 6월 19일 한국을 방문해 이종욱 관세청장과 함께 울산 SK이노베이션 콤플렉스(울산 CLX)를 찾았습니다. 이번 방문은 지난 4월 양국이 체결한 '원산지 입증서류 간소화 공동합의' 이후 약 두 달 만에 이뤄진 후속 협력 행보로, 캐나다 측이 관세청의 적극적인 협력에 감사를 표하며 현장 방문을 직접 요청한 데 따른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캐나다산 원유에 한-캐 자유무역협정(FTA) 특혜관세 0%를 적용하는 통관 절차를 점검하고, 실제 원유 수입·정제·처리 과정을 살폈습니다. 특히 캐나다산 원유는 점도가 높고 황 함량이 많은 초중질유여서 특별한 정제 기술이 필요한데, 울산 CLX는 다른 유종과 배합해 처리하는 독자 기술을 보유한 핵심 거점입니다. 양측은 현재 처리 역량뿐 아니라 향후 시설 확충을 통한 도입 가능성도 함께 확인하며, 캐나다산 원유가 중장기적으로 지속 확대될 수 있는 여건임을 재확인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지난 6월 2일 최초로 앨버타주 정부가 발행한 원산지 확인서류를 바탕으로 FTA 특혜관세 0%를 적용한 캐나다산 원유 약 60만 배럴이 수입된 점입니다. 이는 원산지 입증 절차 간소화와 관세 부담 완화가 실제 무역으로 연결된 첫 사례입니다. 이러한 관세 인하 효과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에만 816만 배럴의 캐나다산 원유가 한국에 도입될 예정이며, 이는 지난해 연간 도입량(약 480만 배럴)의 1.7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원산지 입증서류 간소화는 앨버타주 정부가 개별 공급자 대신 원산지 증명서류를 발급하면 관세청이 효력을 인정하는 특례 제도입니다. 기존에는 업체별·수출건별로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했지만, 앞으로는 주 정부가 발행한 서류만으로도 FTA 특혜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어 캐나다 원유 공급자들의 절차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입니다.
브라이언 진 앨버타주 에너지장관은 “오늘 방문을 통해 캐나다와 한국 관세청 간의 세관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며 “앨버타주 원유 수출자들은 한국 관세청의 관세 인하 조치로 한국과의 에너지 교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이어 “한국 관세청의 선제적 FTA 특혜관세 적용과 리더십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기존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70% 이상이 중동에 편중된 상황에서 원유 수입 다변화가 절실하다”며 “이번 캐나다산 원유 수입 확대는 일시적 대응이 아니라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시작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양국 간 관세 협력을 계기로 에너지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경제 협력 성과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한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와 공급망 리스크 분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동 지역에 크게 의존해 온 원유 수입 구조를 다변화함으로써 국제 정세 변화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캐나다는 정치적으로 안정적이고 풍부한 오일샌드 자원을 보유한 국가여서 중장기적 협력 파트너로서 매력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앞으로 관세청은 캐나다 앨버타주와 지속 협력해 원산지 간소화 제도를 안정적으로 정착시키고, 국내 정유사들의 캐나다산 원유 도입 확대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양국은 이번 현장 점검을 계기로 수입 물량 확대와 시설 확충 방안을 구체화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