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돼지 농가에서는 인공지능(AI)이 돼지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이상 징후를 미리 발견할 수 있게 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돼지에게 직접 장치를 부착하지 않고도 사료 섭취 행동과 활동량, 기침 소리를 분석해 건강 이상을 자동으로 감지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오는 2026년부터 일반 농가에서 현장 실증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기술은 돼지우리에 설치된 카메라와 마이크를 활용한다. 인공지능 모델이 영상과 소리 데이터를 분석해 돼지가 사료를 먹는지, 얼마나 움직이는지, 기침이나 비명 소리를 내는지 등을 파악한다. 분석 정확도는 활동량 감지 91.4%, 기침 소리 감지 91.3%, 사료 섭취 행동 감지 90.0%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농장주가 모든 돼지를 하루 종일 직접 관찰하지 않아도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지난 2024년부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 기술은 국제 학술지 'Computers and Electronics in Agriculture' 등 3개 저널에 총 4편의 논문으로 게재됐으며, 관련 기술은 특허도 출원(10-2025-0203154)했다. 특히 다양한 농장 환경에서도 돼지 발성음을 정확히 분류할 수 있도록 CNN(합성곱신경망) 기반 인공지능 모델을 강화했다.
또한 산업체와 협력해 돈사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내구성 높은 카메라와 마이크 장치, 사용자용 프로그램도 함께 개발했다. 이로써 농가에서 실제로 적용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번 현장 실증은 전북 김제와 충남 천안에 있는 양돈 농가 2곳에서 이뤄진다. 연구진은 실제 사육 환경에서 발생하는 영상과 음향 자료를 수집하고, 농장주의 관리 기록(폐사 시점, 위축돈 발견 시점 등)과 비교해 인공지능 모니터링 시스템의 이상 징후 탐지 성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실증은 분기별로 진행되며, 1분기에는 농가 선정과 시스템 설치, 2~3분기에는 데이터 수집 및 성능 평가, 4분기에는 시스템 실용화 방향(성능 개선, 사용자 편의성)을 도출할 예정이다.
국립축산과학원 스마트축산환경과 장길원 과장은 "이 기술은 돼지의 질병이나 건강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생산성 저하와 폐사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장 실증을 통해 인공지능 모니터링 기술의 실용성을 높여 더 많은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바로 쓸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고, 향후 전국 양돈 농가로 확대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돼지 호흡기 질환 등 주요 질병에 취약한 자돈의 경우 식욕 부진이나 기침 같은 초기 증상을 놓치기 쉬운데, 이 기술이 조기 발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