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돼지 농장에서 인공지능(AI)이 돼지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피는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돼지의 질병이나 건강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AI 기반 모니터링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일반 농가에 적용하기 위한 현장 실증 연구를 추진한다고 18일 밝혔다.
이 기술은 돼지에게 직접 장치를 부착하지 않고도 카메라와 마이크를 통해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료를 먹는 행동, 활동량, 기침 소리 등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포착하는 방식이다. 분석 정확도는 활동량 감지 91.4%, 기침 소리 감지 91.3%, 사료 섭취 행동 감지 90.0%로 모두 90%를 넘어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
국립축산과학원 스마트축산환경과 장길원 과장은 "이 기술은 돼지의 질병이나 건강 이상 징후를 조기에 발견해 생산성 저하와 폐사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현장 실증을 통해 AI 모니터링 기술의 실용성을 높여 더 많은 농가에서 활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미 산업체와 협력해 돼지우리(돈사)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 내구성 좋은 카메라와 마이크 장치, 사용자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이번 현장 실증은 김제와 천안 지역의 양돈농가 2곳에서 진행된다. 실제 사육환경에서 발생하는 영상과 음향 자료를 수집하고, 농가의 관리 기록과 비교해 이상 징후 탐지 성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실증은 분기별로 나눠 진행된다. 1분기에는 실증 농가 선정과 시스템 설치를, 2~3분기에는 현장 데이터 수집 및 이상 징후 탐지 성능 평가를, 마지막 분기에는 시스템 실용화 방향을 도출할 예정이다. 특히 폐사나 성장 부진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돼지의 행동 특성을 분석해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 기술은 이미 국제 학술지에 연구 성과를 인정받았다. 관련 논문은 'Computers and Electronics in Agriculture' 등 3개 저널에 총 4편 게재됐으며, 관련 기술은 특허도 출원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현장 실증을 통해 AI 모니터링 시스템의 신뢰성과 현장 적용성을 높여, 향후 더 많은 농가가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