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과 고용노동부가 6월 17일 서울 청계천 장통교 일대에서 택배기사와 배달기사 등 이동노동자를 대상으로 생수 나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쉬어가며 배달하기'라는 이름으로 진행됐으며,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잦아지고 강해지는 상황에서 야외 근무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됐다.
최근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970년대와 비교해 최근 5년(2021∼2025년 평균)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8일에서 19일로 약 2배, 열대야일수는 4일에서 14일로 3배가량 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폭염 취약 계층인 이동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캠페인에는 기상청장과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 참석해 노동자들에게 생수를 전달하고 폭염 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의 중요성을 당부했다. 또한 라이더유니온, 배달플랫폼노동조합, 전국퀵서비스노동조합 등 노동 단체와 대화하며 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여름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기상청은 올여름부터 폭염 특보 체계에 최상위 단계인 '폭염중대경보'를 도입했다. 기존에는 주의보와 경보 두 단계였으나, 이번에 세 번째 단계를 신설해 더 강력한 경고를 할 수 있게 됐다. 중대경보는 일최고체감온도가 35도 이상으로 2일 이상 지속된 지역에서 38도 이상이거나 일최고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표된다.
야간 열 스트레스 관리를 위해 '열대야주의보'도 새로 도입했다. 열대야주의보는 일최고체감온도 33도 이상이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밤최저기온이 25도(대도시·해안·도서지역 26도, 제주도 27도) 이상일 때 발표된다. 이 외에도 방재기상플랫폼을 통해 하루 중 폭염이 가장 심한 시간대(체감온도 33도 이상) 정보를 관계기관에 추가 제공하고 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기후변화로 폭염이 더 자주, 길고 강해지면서 도시 도로 위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이 특히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며 "국민과 현장 노동자가 폭염 위험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실용적인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캠페인은 6월 17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앞 장통교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고용노동부 장관, 기상청장,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한국비정규직노동단체네트워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이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얼음물 2000병과 쿨키트 200세트, 아이스넥밴드 200개, 부채 1000개 등이 배포됐다.
행사는 개회선언, 인사말씀, 환영사, 생수 나눔 사업 소개, 사진 촬영, 홍보 공연 및 캠페인 순으로 진행됐다. 노동 단체 대표들은 환영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고, 참석자들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캠페인 취지를 알렸다.
폭염 특보 단계별 행동 요령도 함께 안내됐다. 폭염주의보는 건강과 생활·산업 활동에 위험이 생길 우려가 있어 사전 대비를 시작하도록 주의를 환기하는 단계다. 폭염경보는 온열질환과 인명 피해가 현실화될 우려가 커 국민이 즉시 위험 회피 행동을 하고 관계기관이 현장 대응에 나서야 하는 단계다.
폭염중대경보는 이례적인 폭염으로 건강한 사람을 포함해 전 국민에게 사망 등 중대한 피해 위험이 현저히 높은 상황을 의미한다. 이때는 '생존을 위한 3단계 행동 수칙'인 중단(Stop), 이동(Move), 확인(Check)을 따라야 한다. 즉시 모든 야외활동을 중단하고, 냉방이 없는 실내는 위험하므로 무더위쉼터나 그늘 같은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분을 보충하며 휴식해야 한다. 또한 가족, 이웃, 차 안에 남겨진 생명을 확인해야 한다.
일반 폭염 특보 시에는 '물, 그늘, 휴식' 세 가지 기본 행동 수칙을 지켜야 한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그늘 또는 냉방 실내로 이동하며, 1시간에 10∼15분 이상 규칙적으로 쉬어야 한다. 특히 가장 더운 낮 시간(12∼17시)에는 야외 작업이나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정부는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폭염 속 이동노동자의 안전 문화를 확산하고, 올여름 폭염에 대비한 정보와 물품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