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무더위가 수퇘지 정액 품질에 영향을 미쳐 가을철 돼지 임신율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고온 스트레스가 정자의 운동성과 생존성을 떨어뜨리고 정상 정자 비율을 감소시키는 주요 원인이라며, 폭염 이후 6~8주 동안 정액량과 정자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퇘지가 너무 살이 찌면 활동성이 떨어지고 번식 행동에 문제가 생기며, 반대로 영양이 부족하면 정액 생산과 정자 활력이 낮아진다. 따라서 번식용 수퇘지에는 단백질, 비타민, 광물질을 균형 있게 공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사료 섭취량 감소 여부와 체형 변화를 수시로 살피고, 충분한 깨끗한 물을 공급해야 한다.
정액 채취 시 위생 관리도 중요하다. 여름철은 온도와 습도가 높아 세균이 증식하기 쉬우므로 채취 전 수퇘지 하복부와 포피 주변을 깨끗이 닦고, 채취 컵과 검사 기구는 세척·소독·건조한 뒤 사용해야 한다. 채취실과 보관 시설도 정기적으로 청소하고 소독해 세균 오염을 막아야 한다. 정액이 세균에 오염되면 정자 운동성과 생존성이 떨어지고 어미돼지 생식기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인공수정용 액상 정액은 전용 보관고에서 17~18도로 유지해야 한다. 보관 온도가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정자 활동이 둔화되고, 20도 이상에서는 정자 대사가 활발해져 보존 기간이 짧아진다. 농장에 정액이 도착하면 즉시 보관고에 넣고, 사용 전에 색깔, 냄새, 침전 여부, 유통기한, 보관 온도 기록 등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교배사로 옮길 때는 보온 상자를 이용해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아야 한다.
후보 수퇘지는 생후 6~7개월 무렵 성적 성숙이 진행되지만, 실제 번식에 활용하려면 체형과 정액 상태를 확인한 뒤 8개월령 이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잦은 정액 채취는 정액량과 정자 수를 줄일 수 있으므로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농가에서는 돈방 온도와 환기 상태를 자주 점검하고 송풍기, 환기팬, 쿨링패드 등 냉방시설이 정상 작동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김시동 양돈과장은 "여름철 수퇘지 건강과 위생, 정액 보관 온도를 세심하게 관리해야 가을철 수태율 저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8월 더위는 9~10월 임신율 저하와 재발정 증가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고온기 스트레스 이후 6~8주 동안 정액 성상을 강화해 점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