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후반, 강원영서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 아열대 기후로 바뀔 수 있다

기상청(청장 이미선)은 6월 16일 우리나라 아열대 기후 특성의 현황과 미래 전망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분석에 따르면, 최근 10년(2016~2025년) 동안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하는 지역이 기존 남해안과 제주에서 동해안의 울진과 강릉, 그리고 전남내륙의 광주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상청은 1981년부터 2025년까지 전국 66개 관측 지점의 평균기온과 강수량 자료를 바탕으로 아열대 기후 특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지난 53년(1973~2025년)간 우리나라 연평균기온은 10년마다 0.30℃씩 상승하며 뚜렷한 온난화 추세를 보였습니다. 특히 지난해(2025년) 연평균기온은 2024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고, 최근 3년(2023~2025년)이 역대 1~3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후변화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아열대 기후는 트레와다(Trewartha) 기준에 따라 최한월 평균기온이 18℃ 이하이면서 월평균기온이 10℃ 이상인 달이 8개월 이상일 때로 정의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대부분 지역은 월평균기온 10℃ 이상인 달이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로 온대 기후에 해당하지만, 최근 들어 아열대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이 늘고 있습니다.

30년 단위 분석에서는 1981~2010년에 제주 4개 지점을 포함한 부산, 여수, 목포 등 남해안 13개 지점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1991~2020년에는 울산이 추가되며 14개 지점으로 늘어났고, 2001~2025년에도 동일한 14개 지점이 유지되었습니다.

10년 단위 분석에서는 더욱 뚜렷한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는 각각 14개 지점이었으나, 2010년대에는 광주가 추가되며 15개 지점으로 늘어났습니다. 특히 최근 10년(2016~2025년)에는 동해안의 울진과 강릉이 추가되며 총 17개 지점이 아열대 기후 조건을 만족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핵심 요인은 11월과 3월의 기온 상승입니다. 11월 평균기온이 10℃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아열대 기후 조건을 충족하는 지역이 늘어났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전주(9.5℃), 대구(9.5℃), 영덕(9.9℃), 속초(9.6℃) 등에서도 11월 평균기온이 10℃에 근접하며 아열대 조건에 매우 가까워졌습니다. 특히 동해안 지역의 11월 기온 상승은 동해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상승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중부지방의 경우 아직 온대 기후가 우세하지만, 보령(11월 9.3℃), 청주(3월 8.4℃, 11월 8.7℃), 대전(3월 8.3℃, 11월 8.4℃) 등 일부 지역에서 아열대 기후 조건에 점차 근접하는 변화가 확인됐습니다. 또한 춘천, 원주, 충주, 청주, 대전, 구미, 영천, 합천, 밀양 등 내륙 지역을 중심으로 과거 현저히 낮았던 3월 평균기온이 11월 평균기온과 비슷하거나 높아진 특징을 보였습니다.

기상청은 국가 기후변화 표준 시나리오(SSP)를 바탕으로 21세기 후반까지의 미래 전망도 제시했습니다. 21세기 전반기(2021~2040년)에는 모든 시나리오에서 큰 차이 없이 전남, 경남, 해안 지역과 일부 대도시에서 아열대 기후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러나 21세기 후반기(2081~2100년)에는 저탄소 시나리오(SSP1-2.6)에서도 내륙 지역으로 확대되는 경향을 보이며, 고탄소 시나리오(SSP5-8.5, SSP3-7.0)에서는 강원영서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바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고 폭염, 호우, 가뭄 등 다양한 극한현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기후위기가 현실화되었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아열대 기후 특성이 점차 강화되고 있고, 기후변화는 단순히 기온 상승을 넘어 기후시스템을 변화시켜 국민 생활과 사회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는 만큼, 기상청은 기후변화 현황과 특성을 면밀히 감시하고 미래 전망을 예측하여 기후위기에 대한 사전 대응을 강화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상청은 이번 분석이 기온과 강수량 관측자료를 바탕으로 한 기후학적 분석이며, 실제 해당 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전환되었는지는 생태계 환경 변화를 고려해 추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기후 특성의 변화는 폭염, 호우 등의 기상 현상뿐 아니라 작물 재배 지역, 동물 서식지, 식물 생장, 어류 등 생태계 환경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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