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무기질비료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원료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가 비료 사용을 줄이면서도 농업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는 대책을 내놨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4월과 5월 약 두 달 동안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비료 사용 처방 적정 시비 실천 캠페인'을 추진한 결과, 전국적으로 2만 5천여 명의 농업인이 교육에 참여하고 현장 기술지원도 3천700여 회 이뤄지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관행적인 비료 과다 사용을 개선하고 토양 검정 결과를 바탕으로 작물 특성에 맞는 적정량의 비료를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가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비료 구매 비용을 줄여 경영 부담을 덜 수 있고, 환경 측면에서는 토양과 수질 오염을 예방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캠페인 기간 동안 중앙과 지방 농촌진흥기관은 주요 작목 재배 단지를 중심으로 '비료 절감 기술지원단'을 운영하며 농가 맞춤형 지도를 강화했다. 전국적으로 농업인 대상 교육을 2천344회 실시해 총 2만 5천242명이 참여했으며, 지역별로 적정 비료 사용 실천 결의대회 등 다양한 홍보 활동도 함께 펼쳐졌다. 또한 현장 기술지원을 3천742회(7천373개 농가) 진행해 작목별 생육 상태와 토양 특성을 반영한 비료 사용 기준을 안내하고, 농촌진흥청이 운영하는 토양환경정보시스템 '흙토람' 활용을 적극 독려했다.
'흙토람'은 '토양의 정보를 열람한다'는 의미를 담은 시스템으로, 농업인이 자신의 밭 토양 상태를 확인하고 과학적으로 비료 사용량을 결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농협 비료 판매 담당자 31명(전남·경남)을 대상으로 '흙토람' 활용 비료 추천 및 적정 시비 교육을 시범 운영했으며, 비료 유통 단계부터 과학적 시비 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농협과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가축분뇨를 발효해 만든 액체 상태의 비료(액비) 활용이 크게 늘었다. 토양검정실을 운영하는 전국 154개 시군농업기술센터의 액비 사용 처방 건수는 전년 같은 기간(4~5월) 대비 34.7% 증가했고, 처방량은 무려 145.4% 늘어난 126만1천580톤에 달했다. 이는 현장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농업인들이 액비의 효과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장 교육과 기술지원에 참여한 농가들은 “토양 검정 후 불필요한 시비를 줄일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며 “앞으로 농업기술센터의 토양 검정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농촌진흥청은 현장 의견을 반영해 비료사용처방서의 가독성을 높이고 토양 검정 관련 교육을 추가로 추진하는 등 후속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또한 경종 농가를 대상으로 액비 사용 실태를 추가 조사해 비료 과다 사용 개선 교육 자료 등으로 제작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 장재기 팀장은 “비료 적정 사용으로 생산비 절감과 환경 보전에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를 확인했으며, 과학영농 기반의 시비 관리 문화가 현장에 빠르게 정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농업인이 현장에서 쉽게 비료 절감 기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맞춤형 기술지원과 교육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캠페인은 '위기를 기회로, 비료사용처방 적정시비 실천'이라는 슬로건 아래 추진됐으며, 중앙단위 결의대회(1회)와 지자체·농업인학습단체 연계 결의대회(154회)가 열렸다. 농촌진흥청은 캠페인 운영 우수기관에 대해 청장 표창(4점)을 수여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