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올여름(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인삼 고온 피해 예방을 위한 철저한 사전 관리를 당부했다.
기상청의 3개월 기상 전망(2026년 5월 22일 발표)에 따르면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최대 84%에 달한다. 인삼은 20도 내외에서 잘 자라는 저온성 작물로, 30도 이상 고온이 일주일 넘게 지속되면 광합성이 멈추게 된다. 이때 지표면에 있는 잔뿌리가 떨어져 나가 수분 흡수가 원활하지 않고, 잎 가장자리부터 황갈색으로 타들어가기 시작해 심하면 지상부 전체가 말라 죽을 수 있다. 특히 저년근 인삼(모종삼~2년생)에서 피해가 크다.
폭염 피해를 줄이려면 무엇보다 해가림 시설 내부 온도를 낮추고 토양 수분을 알맞게 유지해야 한다. 먼저 통풍을 유도하기 위해 해가림 시설 주위에 울타리를 설치해 그늘을 만들어 주되, 고온기에는 바람이 잘 통하도록 울타리를 열어두는 것이 좋다. 또한 바람이 잘 통하지 않는 밭은 중간 통로를 확보해 시설 내부의 바람이 잘 통하도록 사전에 관리한다.
고온기에는 기존 시설 위에 흑색 2중직 차광망을 덧씌워 강한 빛을 차단한다. 이때 차광망을 기존 피복물보다 80cm가량 높게 띄워 설치하면 아침 시간대 강한 햇빛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토양 관리도 중요하다. 토양 염류 농도가 1.0dS/m 이상으로 높거나 수분이 10% 이하로 떨어지면 고온 피해가 급증한다. 밭을 만들 때 가축분 퇴비를 과다하게 쓰면 염류 농도가 높아지므로 주의하고, 볏짚 등 섬유질 유기물을 넣어 토양의 수분 보유력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폭염 시기에는 점적 파이프를 이용해 2~3일 간격으로 칸(1.62㎡)당 2시간씩(시간당 약 2리터) 물을 공급해 토양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특용작물재배과 박부희 과장은 “최근 기후 온난화로 여름철 인삼밭 고온 장해가 매년 주요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올여름 기온이 평년을 웃돌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미리 차광망을 정비하고 관수 시설을 점검하는 등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온 대비 인삼 재배 관리 요령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제공하고, 기상 특보 발령 시 현장 기술지원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고온 피해는 30도 이상 고온이 7일 이상 지속되거나 32~33도 폭염이 2~3일 경과할 때 주로 발생한다. 또한 고온·건조한 날씨가 지속돼 토양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감소하거나 상대습도가 낮을 때, 토양 내 염류 농도가 1.0dS/m를 초과할 때, 해가림 시설 내부 환기가 불량해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할 때 피해가 커진다.
피해 증상으로는 잎 가장자리가 회갈색으로 마르면서 지상부(줄기·잎)가 고사한다. 1~2년생 묘삼은 뿌리가 표토층에 얕게 분포해 건조 피해가 큰 반면, 심토층까지 깊게 뻗은 4년생 이상 고년근은 피해가 적은 편이다. 3년생 이상 인삼의 경우 잎 가장자리를 중심으로 부분적인 장해가 발생하며, 고온 시 토양 염류 농도가 과다하면 잔뿌리 탈락에 의한 염류장해 및 수분 흡수 불량이 악화된다.
고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해가림 시설을 표준규격(북동향, 각도 120도, 앞쪽 기둥 높이 180cm, 뒤쪽 기둥 높이 100cm, 고랑 폭 90cm, 중간 통로 간격 27~36m)에 맞춰 설치해야 한다. 직사광선 차단용 개량 울타리를 설치하고 고온 시 통풍을 위해 울타리를 열어주는 것이 좋다. 재배시설 내 온도 저감을 위해 흑색 2중직 차광망을 기존 해가림 지붕에서 위로 80cm 간격을 띄워 덧씌우면 오전의 강한 일사를 막고 시설 내 직사광선 투입량을 감소시켜 고온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점적 관수 시설을 활용해 토양 수분 함량을 18~21%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분 함량 18~21%는 흙을 쥐고 폈을 때 형태가 부서지지 않고 실금이 가는 상태를 말한다. 예정지 조성 시 과다한 토양 염류 집적을 방지하고 토양 물리성을 개량하기 위해 볏짚 등 유기물을 시용하면 토양의 보수력이 향상돼 과건조를 막고 잔뿌리 발달을 촉진해 고온 내성을 강화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