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국유림관리소(소장 정세현)는 창원시농업기술센터 및 지역 농가와 함께 오는 6월 16일부터 30일까지 창원특례시 의창구와 마산합포구 일대에서 미국선녀벌레 협업방제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방제 대상은 단감·키위 재배지와 이들 농경지에 인접한 산림이다. 이번 방제의 가장 큰 특징은 농경지와 산림을 동시에 관리한다는 점으로, 해충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협업 방식으로 진행된다. 창원시 지역은 단감과 키위 재배가 활발한 주요 산지로서, 이들 작물이 미국선녀벌레에 취약해 방제의 필요성이 크다.
미국선녀벌레는 외래에서 유입된 돌발해충이다. 성충과 약충 모두 과수와 산림 수목의 수액을 빨아먹으며 살아간다. 이 과정에서 식물은 필요한 수분과 양분을 빼앗겨 생육이 위축되고, 심한 경우 가지가 마르거나 나무 전체가 약해지기도 한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이 해충의 배설물인 감로(단물)이다. 감로는 그을음병을 일으키는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 그을음병이 발생하면 잎과 과실 표면이 검게 뒤덮여 광합성이 현저히 감소한다. 이로 인해 과실의 크기가 작아지고 당도가 떨어져 상품성이 크게 낮아지며, 결과적으로 농가들은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된다. 최근 국내 여러 지역에서 미국선녀벌레 발생이 지속적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과수 농가의 주요 관리 대상 해충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심각한 피해를 주는 미국선녀벌레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 이번 협업방제가 기획되었다. 그동안은 농경지와 산림이 각각 개별적으로 관리되면서 해충이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농경지에서 방제해도 인접 산림에 서식하던 해충이 다시 농경지로 내려와 피해를 주는 사례가 많았다. 이번 방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경지와 산림을 동시에 방제한다. 양산국유림관리소는 다목적진화차량을 활용해 산림 지역에 약제를 직접 살포할 계획이다. 다목적진화차량은 산불 진화용으로 개발된 장비지만, 고압 분사 기능으로 산림 내 높은 나무에도 효과적으로 약제를 살포할 수 있어 돌발해충 방제에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아울러 창원시농업기술센터는 농경지 내 과수원을 대상으로 방제를 실시하고, 지역 농가들은 각자 자체적으로 추가 방제를 병행한다. 이렇게 세 주체가 역할을 분담하고 동시에 움직임으로써 해충의 이동 통로를 차단하고 방제 효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제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으면 해충이 급속히 확산되어 더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이번 협업방제는 시기적으로도 적절한 조치로 평가된다.
양산국유림관리소 보호팀장은 "미국선녀벌레는 산림과 농경지를 오가며 피해를 주기 때문에 관계기관과 농가가 함께하는 협업방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번 공동방제를 통해 돌발해충의 밀도를 낮추고 농림지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