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에콰도르가 지난 12일 제4차 고위정책협의회를 열고, 지난해 서명한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을 기반으로 양국 간 실질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외교부 중남미국장 최준호와 호세 로셈베르그 에콰도르 아프리카·아시아·오세아니아 차관보가 주재한 이번 회의에서는 양국 관계 전반과 경제·통상·투자 협력, 실질협력, 국제무대 협력 및 지역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이 오갔다. 한-에콰도르 고위정책협의회는 2011년부터 양국 간 현안을 점검하고 관계 발전 방안을 협의해 온 고위급 협의체다.
양측은 1962년 수교 이래 우호협력 관계를 지속 발전시켜 왔음을 평가하고,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국제 정세 불확실성 속에서 양국 협력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정식 서명된 SECA가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공감했다.
로셈베르그 차관보는 에콰도르 국내 비준 절차가 지난 4월 완료된 만큼 조속한 발효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최 국장은 현재 우리 측 국회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협정 발효를 통해 교역·투자뿐 아니라 산업, 공급망, 에너지, 인프라 등 양국관계 전반에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자원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였다. 양측은 중동 정세 등으로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협력 잠재력이 크다는 데 공감했다. 최 국장은 원유, 금, 구리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한 에콰도르와 정유, 에너지 효율, 저장시스템 등 기술력을 갖춘 한국이 상호보완적 협력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호혜적 협력을 구체화하자고 제안했다. 로셈베르그 차관보는 원유수급과 전력 생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강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한국과의 논의를 지속하길 희망했다.
방산 및 치안 분야 협력 확대 가능성도 논의됐다. 최 국장은 올해 에콰도르에 인도된 함벨리함이 우리 정부가 해외 국가에 양여한 함정 중 최대 규모로, 양국 간 우호와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평가하며 방산 협력 확대를 기대했다. 로셈베르그 차관보는 치안 문제가 최근 에콰도르 내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며, 한국과 경험 공유 및 협력을 강화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 국장은 에콰도르 주요 도로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를 위해 에콰도르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양측은 한반도, 중남미, 중동 등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으며, 최 국장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에콰도르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이번 제4차 고위정책협의회는 양국관계 전반을 점검하고, SECA를 토대로 경제·통상, 에너지·자원, 인프라, 방산 등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