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 관세청장은 6월 12일 서울본부세관에서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의 하성현 지역총괄국장을 만나 무역안보 협력과 수출입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성사된 이번 고위급 면담은 한국과 미국 관세당국 간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면담에서 가장 주목받은 주제는 국산가장 우회수출 단속 협력이다. 이 청장은 관세청이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에 걸쳐 서울·인천·부산 본부세관에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본청에 무역안보조사팀을 두는 등 무역안보 침해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2025년 6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총 1조 2천억 원 규모의 무역안보 침해범죄를 적발했으며, 그중 국산가장 우회수출 적발 규모는 9,4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5% 증가했다. 이에 하성현 국장은 "모범적인 협력 파트너인 한국 관세청의 단속 성과를 높이 평가한다"며 "미국행 우회수출을 차단하기 위한 한국 관세청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명했다.
양측은 마약단속 공조 강화에도 합의했다. 이 청장은 관세청이 지난 4월부터 국제우편물에 대해 공항만 1차 검사 후 내륙 거점 우편집중국에서 다시 엑스레이 판독과 개장검사를 실시하는 '마약 검사 2차 저지선'을 운영 중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다른 모든 마약 반입경로에도 2차 저지선을 구축하는 등 국경 단계에서 마약류 반입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세청이 2025년 6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적발한 마약류는 약 3,300kg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에서 발송된 마약류 적발 규모는 약 82kg로 21% 늘었다. 마약밀수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고도화되고 있다는 데 공감한 양측은 관련 정보 공유와 공동 대응을 더욱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이 청장은 미국에서 한국 수출 물품이 원활하게 통관될 수 있도록 미 관세국경보호청의 지속적인 관심도 당부했다. 그는 "무역안보와 마약단속 두 핵심 분야에서 한미 양국 간 협력은 매우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국민 건강 보호와 안전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미 관세국경보호청과의 공조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