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0.2% 하락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6일 발표한 2026년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31.0포인트)보다 0.2% 내린 130.8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24개 주요 식품 품목의 국제 가격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지수를 산출하며,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기준 삼는다.

이번 달에는 곡물과 설탕 가격이 크게 올랐지만 유지류와 유제품 가격이 하락하면서 전체 지수가 소폭 내려앉았다. 품목군별로 보면 곡물 가격지수는 114.3포인트로 전월(111.3포인트)보다 2.6% 상승했다. 밀 가격은 미국의 겨울밀 생육 상태가 수십 년 만에 가장 나쁜 수준이라는 소식과 주요 수출국의 수확 감소 전망으로 4개월 연속 올랐고, 연료와 비료 가격 상승도 가격을 밀어 올렸다. 옥수수 가격은 주요 시장의 수입 수요 확대, 미국과 브라질의 공급 부족, 에탄올 수요를 자극하는 에너지 가격 강세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수와 보리 가격도 밀과 옥수수 시장의 영향을 받아 함께 올랐고, 쌀 가격지수는 일부 아시아 수출국의 날씨 우려와 유가 상승으로 2.7% 상승했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85.0포인트로 전월(193.9포인트)보다 4.6% 하락했다. 팜유 가격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다가 세계 수입 수요 약화 전망과 원유시장 불확실성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대두유 가격은 남미 지역의 수출 가능 물량 증가가 가격을 억제한 반면, 미국의 안정적인 바이오연료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면서 복합적인 양상을 보였다. 유채유는 유럽연합 내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올랐고, 해바라기유는 우크라이나의 공급 차질 영향으로 지속 상승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30.5포인트로 전월(130.4포인트)보다 0.1% 소폭 상승했다. 쇠고기와 양고기, 가금육 가격은 올랐지만 돼지고기 가격 하락이 상승분을 대부분 상쇄했다. 쇠고기는 중국의 수입쿼터 소진 속도가 빠르고 미국의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주요 생산국의 수출 여력이 제약되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양고기는 뉴질랜드의 공급 부족으로 올랐고, 가금육은 세계 수입 수요 강세에 힘입은 브라질산 가격 상승이 미국산 가격 하락을 일부 상쇄하며 소폭 상승했다. 돼지고기는 유럽연합 내 풍부한 공급과 부진한 수입 수요로 가격이 내렸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9.2포인트로 전월(119.7포인트)보다 0.5% 하락했다. 버터 가격은 유지방 공급 여건 개선과 주요 수출국 간 경쟁 심화로 유럽과 오세아니아에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치즈 가격은 넉넉한 수출 물량과 국제시장 경쟁 심화로 소폭 내렸지만, 유청과 유단백질 시장의 가격 지지가 하락폭을 일부 줄여줬다. 탈지분유는 중동·북아프리카·일부 아시아 지역의 안정적인 수입 수요에 힘입어 유럽에서 가격이 올랐다. 전지분유는 오세아니아에서 수출 물량 감소와 동남아시아·중동 수요로 가격이 올랐지만, 중국 수요 둔화와 여유로운 국제 공급량을 반영한 유럽의 가격 하락이 상승분을 상당 부분 상쇄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95.1포인트로 전월(88.5포인트)보다 7.5% 급등했다. 향후 수개월 동안 세계 설탕 공급이 빠듯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브라질 주요 남부 재배지에서 설탕 생산을 위한 사탕수수 비중이 줄었다는 데이터가 에탄올 생산 전환 확대 전망을 형성하며 국제 설탕 가격을 지지했다. 다만 4월 하순 사탕수수 압착 공정이 활발해지면서 설탕 생산이 늘어나 상승 압력을 일부 제한했다. 여기에 엘니뇨 현상이 2026/27년 인도와 태국의 설탕 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 국제시장 수출 물량을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FAO는 2026/27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이 29억8210만 톤으로 2025/26년도보다 2.0%(6120만 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 보면 쌀 생산량은 5억5240만 톤으로 1.6% 줄고, 잡곡은 16억1880만 톤으로 1.2%, 밀은 8억1090만 톤으로 3.8% 각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9억6930만 톤으로 0.6%(1680만 톤) 증가할 전망이며, 기말 재고량은 9억4900만 톤으로 0.3%(32만 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5월 전년 동월 대비 1.8% 상승하는 데 그쳐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여름철 기상 이변 가능성도 있는 만큼, 품목별 수급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가용 수단을 활용해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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