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1일 개막하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안전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현지 감염병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 우리 선수단과 응원단 등 약 3만 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감염병 예방수칙을 재차 강조했다.
특히 대한민국 대표팀이 속한 A조 경기가 열리는 멕시코 과달라하라와 몬테레이 지역에서는 홍역 유행이 심각한 수준이다. 할리스코주(과달라하라)는 멕시코 내에서 홍역 발생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보고됐으며, 공동 개최국인 미국과 캐나다에서도 지역별 집단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출국 전 반드시 홍역 예방접종력을 확인하고, 접종 이력이 불확실하면 예방접종을 완료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멕시코는 A형간염 풍토지역이므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을 통한 감염 위험이 높다. 이에 따라 A형간염 백신 접종도 함께 권고됐다. 만 40세 미만은 항체검사 없이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으며, 만 40세 이상은 항체검사를 먼저 실시한 뒤 항체가 없으면 접종해야 한다. 12세 이하 어린이는 국가예방접종 지원이 가능하다.
야외 활동 시에는 모기매개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멕시코는 6월부터 9월까지 우기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27~31℃까지 오르고 습도가 높아져 모기 활동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멕시코는 뎅기열 풍토병 국가이며 남부에서 치쿤구니야열 발생도 보고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장시간 야외 활동 시 모기기피제를 3~4시간 간격으로 반복 사용하고, 밝은색 긴팔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할 것을 당부했다. 경기 관람 후 야간 관광이나 습지·호수 주변 방문 시 모기 노출 위험이 커지므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예방을 위한 개인위생 수칙도 중요하다. 미국·캐나다·멕시코에서는 캄필로박터, 살모넬라, 노로바이러스 등에 의한 식중독 사례가 연중 보고되고 있다. 안전하지 않은 물이나 노점 음식, 덜 익힌 음식 섭취를 피하고 올바른 손씻기, 충분히 익힌 음식과 끓인 물 또는 생수 마시기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
최근 크루즈선에서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안데스바이러스 감염)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함에 따라, 아르헨티나·칠레 등 유행 지역을 방문하는 여행객은 설치류 노출 가능 장소(주거지·창고·선실·캠핑장·농장·산림지역 등) 출입을 자제하고 설치류의 분변·타액 등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발생 중인 에볼라바이러스병 유행과 관련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언한 상태다. 미국과 캐나다는 유행국가 방문 이력이 있는 여행객에 대해 입국 시 건강상태 확인과 증상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에볼라바이러스병 예방을 위해서는 유행지역(콩고민주공화국·우간다 등) 방문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야생동물 접촉을 금하며 의료기관 방문 시 마스크 착용과 손씻기 등 감염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낮 시간대 폭염 속 장시간 이동과 야외 응원으로 온열질환(열사병·열탈진 등)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경기장 이동 대기와 응원 일정이 겹치면 탈수 위험이 증가하므로, 물을 자주 마시고 더운 시간대 활동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귀국 후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한다. 기침·발열·발진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으면 Q-CODE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귀국 후 수일 이내 발열·발진·근육통·설사·구토·기침 등 의심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 방문 시 해외 여행지 방문 이력을 반드시 알리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를 통해서도 감염병 관련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월드컵과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는 선수단과 응원객의 이동이 많고 장시간 밀집 활동이 이루어지는 만큼 감염병과 온열질환 예방이 중요하다"며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귀국 후 의심증상이 있을 경우 검역관 신고와 신속한 진료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대회가 종료될 때까지 감염병 발생 동향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대책반 운영 체계를 지속·유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