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장에서 드론과 무인기가 게임체인저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 체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군이 운용 중인 레이저대공무기 '천광'의 핵심 기술이 국산화되면서 성능이 대폭 향상됐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5월 말 레이저대공무기(Block-Ⅰ) '천광'의 핵심 구성품인 레이저발진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천광'은 광섬유 기반의 고출력 레이저를 발사해 드론이나 무인기를 정밀 타격하는 신개념 미래 무기 체계입니다. 특히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으며, 전기만 공급되면 무제한 운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1회 발사 비용도 매우 저렴해 경제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이저발진기는 레이저 무기의 성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핵심 부품입니다. 현재 미국, 이스라엘, 중국,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만 자체 개발과 양산이 가능하며, 기술 이전과 수출이 엄격히 통제되고 있는 분야입니다. 이 때문에 방위사업청은 '천광' 개발 초기에는 해외에서 도입한 레이저발진기를 적용했습니다. 그러나 기술 성숙도가 낮고 드론 위협이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체계개발과 동시에 더 높은 성능의 레이저발진기 국산화를 병행 추진'하는 도전적인 사업 계획을 세웠습니다.
이번 국산화 개발은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고 한화시스템이 시제업체로 참여했습니다. 그 결과 국산화한 레이저발진기는 해외 도입품보다 출력 등 주요 성능이 약 50% 이상 향상됐습니다. 실제로 무기 체계 시제에 탑재해 추가 시험평가를 한 결과, 드론은 기존 2~4초에서 1~2초로, 무인기는 10초 이상에서 수초 이내로 격추 시간이 크게 단축됐습니다.
또한 레이저대공무기의 국산화율(금액 기준)도 기존 76%에서 90%로 상승했습니다. 국산화한 레이저발진기는 지난 5월 국방규격 제정을 완료해 앞으로 '천광' 양산 물량부터 국내 기술로 제작된 제품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후속 군수 지원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방위사업청 미래전력사업본부장 정기영 본부장은 "레이저 무기는 선진국 간 기술 개발 경쟁이 치열한 분야"라며 "앞으로 '천광'에 더 높은 성능의 국산 레이저발진기가 적용되면 적 드론·무인기 위협에 대한 우리 군의 독자적인 대응 능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국산화 성과를 바탕으로 차기 사업인 레이저대공무기(Block-Ⅱ) 체계개발을 통해 출력과 정밀도를 더 높이고, 소형·경량화 등 성능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