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이 지난 4월 1일부터 본격 가동한 국제우편 마약 검사 '2차 저지선'이 운영 60일 만에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이 체계는 공항만 단계에서 1차 검사를 마친 국제우편물이 내륙 우편집중국에 도착하면 엑스레이(X-ray) 판독과 개장검사를 한 번 더 실시하는 이중 검사 방식이다. 최근 국제우편을 이용한 마약 밀수 시도가 끊이지 않고 은닉 수법도 갈수록 지능화되자, 관세청은 공항만과 내륙 물류 거점을 긴밀히 연계해 촘촘한 차단망을 구축했다.
이를 위해 관세청은 우정사업본부와 협력해 국제우편 물류망을 재설계했다. 모든 국제우편물이 전국 5개 주요 거점인 동서울·부천·안양·부산 우편집중국과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를 반드시 경유하도록 했으며, 각 집중국에 엑스레이 판독과 개장검사 체계를 갖췄다. 현재 하루 약 3만1천 건의 국제우편물이 이 2차 검사를 통과하고 있다. 물류 흐름을 유지하면서도 검사를 빈틈없이 진행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추가 인력을 투입했으며, 특히 반입 물량이 많은 동서울·부천·중부권 집중국은 이미 2개 검색 라인을 운영 중이다. 오는 7월 인력 충원이 완료되면 모든 집중국에서 2개 라인 체계로 확대할 예정이다.
2차 저지선은 본격 가동 이후 단 60일 만에 총 3건, 무게로는 1,159.3g(약 1.1kg)의 마약류를 적발하며 실질적인 단속 효과를 입증했다. 적발된 물품은 합성마약과 대마, 코데인 등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2차 저지선에서 마약류가 적발되면 공항만의 1차 저지선에서도 유사한 반입 유형에 대한 검사를 즉각 강화해 약 1.5kg의 마약류를 추가로 적발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확보된 반입 경로, 우편물 형태, 위험 요소 등 정보는 향후 위험 분석과 선별 검사에 활용돼 더욱 정밀한 단속 체계를 만드는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관세청은 이번 성과가 공항만 1차 저지선과 내륙 우편집중국 2차 저지선을 연계한 이중 검사체계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 의미 있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마약 밀수범들에게 국제우편으로는 더 이상 마약을 국내로 들여올 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강력한 억제 장치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장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안양 우편집중국에서 3건의 마약을 연이어 적발한 세관 엑스레이 판독·검사 직원들에게는 정부 특별 성과포상을, 우정사업본부 현장 직원들에게는 격려금을 각각 전달했다.
이종욱 관세청장은 "운영 60일 만에 3건의 마약 적발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1차 저지선과 함께 구축·운영되는 2차 저지선이 현장에서 실효적으로 작동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국제우편뿐 아니라 특송·여행자·일반수입·공항만·무역선 등 전체 반입 경로에 대해 복수판독과 N차 검사체계로 구성된 2차 저지선을 확대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한 과학 검사장비와 첨단기술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고, 인공지능(AI) 기반 위험분석과 AI 융합 후각 센서(전자코) 등 신기술을 적극 활용해 더 이상 마약 밀수 같은 초국가 범죄가 발붙일 수 없는 국경 감시 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