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대원의 안전을 획기적으로 강화할 맞춤형 장비 7종이 현장에 투입된다. 산림청(청장 박은식)은 대형산불 발생 시 진화대원의 안전 확보와 진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특별 연구개발(R&D)을 통해 제작된 장비 300세트를 강원권과 경상권(경북·경남)에서 활동하는 산불진화대원 50명에게 보급하고, 5월 26일부터 약 한 달간 현장 실증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최근 기후변화로 산불이 대형화·강력해지면서 전국 1만여 명의 산불진화대원을 보호할 장비 개선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산림청은 2025년 긴급 편성한 추경 R&D 예산을 활용해 현장 대원들이 직접 연구에 참여하는 '리빙 랩(생활 속 실험)' 방식으로 1년 만에 핵심 장비 7종을 고도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연구개발 초기 단계부터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원과 특수진화대원 등 최정예 인력이 참여해 제품 개발 단계마다 실제 사용자가 테스트하고 개선 사항을 즉시 반영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확보했다.
이번에 실증에 들어가는 7종 장비는 현장 대원들의 안전성과 편의성에 초점을 맞췄다. 먼저 안전을 강화한 장비로는 ▲내열성 진화장갑 ▲김서림 방지 고글 ▲초미세 연기입자 차단 마스크 ▲반자동 팽창형 방열 피난포(텐트) 등이 포함된다. 내열성 진화장갑은 이중 레이어 구조로 난연성과 내절단성을 높였고, 손바닥면 특수 코팅으로 그립감을 확보했다. 고글은 이중 코팅 렌즈로 충격에 강하고 내부 김서림을 막아 시야를 확보해 주며, 필터 부착 통기 구조로 습기를 배출한다. 마스크는 셀룰로오스 나노섬유 기반으로 호흡이 편하면서도 PM 2.5 이하 미세입자를 95% 이상 차단하는 방진·방염 기능을 갖췄다. 반자동 팽창형 피난포는 내열·방염 외피와 에어백 방식으로 급속 팽창하며, 위험 환경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알림을 주고 신속히 전개된다.
진화 효율성을 높이는 장비·기술도 도입됐다. ▲진화 호스 꼬임 최소화 기술은 호스-모터 이음부를 360도 회전 가능하게 만들고 내열성과 경량화를 강화해 현장 배치를 신속하게 한다. ▲다기능 불갈퀴는 무게중심을 개선하고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해 무게를 5kg으로 줄여 사용자 피로도를 낮췄다. ▲잔불 제거용 진화 약제는 팽창질석 기반 소화 약제를 생분해성 캡슐에 담아 투척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어 잔불 진화에 효과적이다.
이상익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산불진화대원의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라며 "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할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험준한 산지에서 진화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산불정책을 과학기술 기반 연구개발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이번 현장 실증 결과를 분석해 장비를 보완한 뒤 전국 산불진화대원에게 단계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