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여름철 폭염과 폭우 같은 기상재해로 인한 농업 피해를 막기 위해 '2026년 여름철 재해대책'을 세우고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번 대책은 농업인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농작물과 가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세부 지침을 포함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평소에 운영 중인 영농종합상황실을 통해 농업 재해를 예방하고 현장에서 신속히 대응할 계획이다. 만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위기 경보 '주의' 단계를 발령하면, 재해대책상황실을 추가로 열어 24시간 내내 대응하는 체계로 전환한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풍수해 피해가 발생했거나 취약한 것으로 드러난 전국 1,628개 지점을 '집중관리 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은 이달 말까지 지방 농촌진흥기관과 함께 배수로 정비나 시설 보강 등 보완 조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농가 스스로 피해를 줄이려면 먼저 배수로를 제때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수로에 쌓인 퇴적물을 치워 물이 잘 빠지도록 하고, 배수펌프 같은 수해 방지 장비를 미리 확보해 작동 상태를 점검해야 침수에 대비할 수 있다.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 농작물별로 병충해가 퍼질 위험이 커진다. 각 작물에 맞는 살균제와 살충제를 준비했다가 비가 그친 뒤 바로 뿌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특히 과수 탄저병을 막으려면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보호용 살균제를 미리 살포하고, 비가 멈춘 후에는 치료 효과가 있는 약제를 추가로 처리해야 한다. 비가 사흘에서 나흘 동안 계속 내렸다면, 갠 직후에 예방과 치료 약제를 함께 살포하는 것이 좋다.
농업 시설물도 철저히 점검해야 한다. 비닐하우스나 온실의 골조가 휘었거나 깨진 곳이 없는지 살펴보고, 보강이 필요하면 즉시 조치한다. 폭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 경우 비닐이 날리거나 찢어질 수 있으므로 고정끈으로 단단히 묶어야 한다.
농업인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폭우가 예보되면 야외에서 농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홍수나 산사태 위험이 있는 지역에서는 미리 대피 장소를 확인하고, 비상시 신속히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여름철 농작업을 할 때는 모자를 쓰고 바람이 잘 통하는 작업복을 입어 햇볕에 직접 노출되는 것을 피해야 한다.
폭염 특보가 내려지면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반드시 농작업을 중단해야 한다. 규칙적으로 물을 마셔 체온 조절과 탈수 예방에 신경 써야 한다. 만약 농작업 중 온열질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그늘지고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목이나 겨드랑이 등에 차가운 물병을 대서 체온을 내려준다.
가축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를 키우는 농가에서는 평소보다 사육 밀도를 10~20% 정도 낮추고, 10~20도의 신선하고 차가운 물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창문이 없는 밀폐 축사는 환기 시설을 점검하고, 환기팬을 주기적으로 청소해 효율을 높인다. 축사 외부에는 단열재를 붙이거나 차광막을 설치해 내부 온도가 올라가는 것을 막는다.
폭염이 길어지면 전기 사용량이 급증해 예상치 못한 정전이 발생할 수 있다. 정전으로 환풍기가 멈추면 가축이 집단 폐사할 위험이 있으므로, 정전 경보기를 설치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채의석 과장은 "올여름 장마는 강한 비와 바람을 동반한 국지성 호우 형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사전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농촌진흥청이 제공하는 '기상재해 조기 경보서비스'를 참고해 기상 정보와 농작물 관리법을 수시로 확인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재해대책 기간(5월 15일~10월 15일) 동안 관계 부처와 긴밀히 협력해 신속한 대응 체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상황실을 통해 기상과 농작물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지방 농업기술원 및 시군 농업기술센터와 상황을 실시간 공유한다. 또 기상정보를 SNS와 공문 등을 통해 지방정부와 농업인에게 빠르게 전파할 계획이다.
호우와 태풍이 발생하면 신속한 상황 전파와 함께 사후 농작물 관리 요령을 중점적으로 홍보한다. 우박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는 과수와 노지 채소의 사후 관리 기술을 지원한다. 고온과 폭염이 계속될 때는 농작물과 가축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보 제공과 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가뭄 대책도 함께 추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