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농가의 한 해 살림살이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개선됐다. 정부가 5월 22일 발표한 '2025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가 평균 소득은 5,467만 원으로 1년 전보다 8.0% 늘어났다. 이는 공익직불금과 기초연금 같은 공적 보조금이 크게 늘어난 데다, 한때 하락했던 쌀과 축산물 가격이 회복되면서 농업소득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소득 항목별로 살펴보면, 정부 지원금이 포함된 '이전소득'은 1,989만 5천 원으로 전년 대비 9.1% 증가했다. 공익직불제가 2020년 개편 이후 처음으로 면적직불금 지급단가를 인상(1ha당 100만~205만 원→136만~215만 원)하면서 지원 규모가 2조 3,084억 원에서 2조 3,843억 원으로 3.3%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여기에 기초연금 월 최대 수급액이 342,510원(전년 대비 2.3%↑)으로 오르고, 노령연금을 받는 농업인 수도 증가하면서 이전소득 증가세가 이어졌다.
농업소득은 1,171만 원으로 전년보다 22.3% 급증했다. 농업총수입이 8.3% 증가한 3,991만 3천 원을 기록한 반면, 농업경영비는 3.4% 증가(2,820만 6천 원)에 그쳐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농업총수입 증가는 쌀과 축산물 가격 회복이 주도했다. 2024년 하락했던 쌀·축산물 가격이 2025년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축산수입이 28.5% 급증(850만→1,092만 4천 원)했고, 농작물수입도 1.1% 늘어난 2,787만 8천 원을 기록했다. 특히 일부 과수 작물 가격 상승도 농업총수입 증가에 보탬이 됐다. 농업경영비는 사료비 등 재료비(2.8%↑), 인건비(10.8%↑), 농사용 전기료와 광열비(1.6%↑) 상승이 주 요인이었다.
농업 외 활동으로 버는 '농업외소득'은 1,963만 9천 원으로 2.5% 줄었다. 겸업소득(농업 외에 겸업으로 버는 소득)은 농촌체험관광과 도소매업 활황 덕분에 0.5% 증가했지만, 사업외소득(임대·이자 등)이 명목임금 상승에도 농가 취업자 수 감소(전년 대비 7.4%↓)로 4.0% 줄어든 탓이다.
농가 자산은 6억 6,285만 원으로 전년 대비 7.6% 증가했다. 토지·건물 등 고정자산이 7.2% 늘었고, 예금·현금 등 유동자산도 금리 하락(예금은행 수신금리 2.71%)과 금융시장 회복 영향으로 9.7% 증가했다. 농가 부채는 4,771만 3천 원으로 6.0% 늘었는데, 스마트팜·축사 시설현대화 자금과 후계농 육성 자금 등 장기 정책자금 공급이 확대된 데다 산불·자연재해로 인한 상환 연기(2025년 18,384건, 6,621억 원 규모)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단기 부채 상환 능력(당좌자산 대비 부채비율 45.8%→44.0%)과 장기 상환 능력(총자산 대비 부채비율 7.3%→7.2%)은 오히려 개선돼 재무 건전성은 나아진 것으로 평가됐다.
경영주 연령대별로는 모든 연령대에서 소득이 증가했다. 50세 미만 농가 소득은 8,430만 4천 원(8.8%↑), 50~59세는 7,681만 3천 원(14.4%↑), 60~69세는 6,855만 9천 원(9.8%↑), 70세 이상도 4,297만 4천 원(11.5%↑)으로 고르게 늘었다. 경지 규모별로는 1~3ha 농가가 5,923만 7천 원(13.9%↑)으로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3ha 이상 대규모 농가는 8,387만 2천 원(13.2%↑)으로 소득 자체가 가장 많았다. 영농 형태별로는 축산 농가 소득이 8,838만 8천 원으로 64.0%나 급증해 눈길을 끌었고, 논벼 농가는 3,996만 3천 원(9.1%↑), 전업 과수는 6,534만 7천 원(13.9%↑)을 기록했다. 반면 채소·전업 1종 겸업 농가는 3.2%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농가 소득 안정화에 더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우선 농산물의 생산과 가격 안정을 위한 수급 관리 강화에 나서고, 불가피한 자연재해 피해에 대한 지원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공익직불금과 농어촌 기본소득 등을 통해 농가의 기초 소득과 경영 안전망을 두텁게 쌓아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