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용정보원이 12일 발간한 '2025~2035 정성적 일자리 전망' 보고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의 급속한 발전, 인구구조 변화, 글로벌 환경 불확실성이 겹친 '일자리 전환의 시대'에 대한 체계적인 전망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총 205개 직업 중 관리자 직종 23개를 제외한 182개 직업을 대상으로 향후 10년간 일자리 변화를 분석했다.
전망 결과, '증가'는 9개(4.9%), '다소 증가'는 47개(25.8%), '현 상태 유지'는 114개(62.6%), '다소 감소'는 12개(6.6%)로 나타났으며, '감소'로 분류된 직업은 없었다. 이는 전체 직업의 약 3분의 2가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할 것임을 시사한다.
일자리 증가를 이끄는 주요 트렌드로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의료·돌봄 수요 확대, 건강 예방과 재활 중심의 패러다임 전환, 디지털 전환에 따른 경영·행정·금융·데이터 기반 직무 확대, K-컬처의 글로벌 확장과 문화·콘텐츠 소비 다변화, 외국인 증가와 관광 활성화, ESG·친환경·기후 리스크 대응 제도화 등이 꼽혔다.
반면, 일자리 감소 요인으로는 AI와 자동화에 의한 반복·규칙 기반 업무 대체 가속, 생성형 AI로 인한 창작·디자인 직무의 저부가가치 영역 축소, 저출산·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아동·청소년 기반 직무 수요 축소, 비대면·셀프서비스 확산에 따른 현장 기반 접객 인력 감소, 경기 둔화와 비용 절감에 따른 고용 축소 등이 분석됐다.
보고서는 특히 생성형 AI, 멀티모달 AI, 에이전틱 AI로 진화하는 AI 기술이 전통적 사무직뿐 아니라 IT 개발, 디자인, 회계 등 전문 직무까지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향후 안드로이드 로봇, 자율주행 등 피지컬 AI로 확장되면 블루칼라 일자리에도 과거와 다른 차원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전망은 한국고용정보원이 3개년 계획(2025~2028)에 따라 올해 처음 수행한 사업으로, 경영·사무·금융·보험직(78개), 보건·의료직(27개),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58개),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42개) 등 4개 직군을 대상으로 했다. 연구진은 중장기 인력수급 전망과 재직자 조사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성형 AI(Gemini pro 등)를 활용해 초안을 작성하고, 48명의 현장 전문가 검증을 거쳐 최종 확정했다.
직업군별로 살펴보면, 보건·의료직은 고령화와 건강관리 수요 증가로 대부분 증가 또는 유지 전망을 보였고, 예술·디자인·방송·스포츠직은 K-컬처 성장과 콘텐츠 소비 확대에 힘입어 일부 직업에서 증가가 예상됐다. 반면 경영·사무·금융·보험직은 AI와 자동화의 영향을 받아 일부 사무직에서 감소가 전망됐으며, 미용·여행·숙박·음식·경비·청소직은 인구 감소와 비대면 트렌드로 인해 접객·서비스 직종에서 감소 요인이 두드러졌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이번 보고서가 청소년과 청년, 구직자, 중장년층은 물론 직업교육·훈련 관계자, 진로·취업 상담 전문가들에게 유용한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보고서는 임금직업포털(워크피디아)을 통해 대국민 서비스될 예정이며, 내년에도 3개년 계획에 따라 나머지 직업군에 대한 전망을 순차적으로 수행할 계획이다.
보고서는 또한 일자리 전망 원고의 품질 균일화를 위해 연구진 사전 교육과 인력 구성 유지 등 품질 관리 절차를 강화하고, 생성형 AI 활용에 대한 성과 평가와 개선 워크숍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