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지역펀드 성과를 바탕으로 정책을 본격화한다.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지역 벤처투자 인프라를 강화하고, 지역 기업과 투자자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모태펀드는 2006년부터 현재까지 총 113개의 지역펀드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하며 지역 벤처 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 특히 최근 5년 내 청산된 지역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1.6%로, 지역 투자도 충분히 수익성 있는 투자처임을 입증했다. 가장 높은 성과를 낸 지역펀드는 충북 청주의 상장기업 ㈜엠플러스와 대전의 ㈜펩트론에 초기 투자해 수익률 15.2%, 수익배수 3.4배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2026년부터 모태펀드가 출자하는 모든 자펀드에 지역투자 의무를 20%로 부과하기로 했다. 또 비수도권 투자에 적극적인 운용사에는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우대할 계획이다. 그 결과 정시 출자사업에서 선정된 펀드 중 80% 이상이 비수도권 추가 투자의무를 적용받게 됐으며, 지방 소재 운용사의 비중도 전년 대비 증가해 지역 벤처투자가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자생적인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 구축을 위해 지역성장펀드도 대폭 확대된다. 지역사회와 지방정부, 모태펀드가 함께 조성·운영하는 지역성장펀드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5년간 2조원 이상 조성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대경권, 서남권, 전북, 대전, 울산 등 5개 지역에 4500억원 규모로 우선 조성된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광주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 4대 과학기술원이 모두 출자자로 참여해, 이들 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한 창업도시 특화 펀드도 별도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국벤처투자는 권역별 투자센터도 확충한다. 2026년 하반기부터 서남권(광주), 중부권(대전), 대경권(대구)에 순차적으로 투자센터를 신설하고, 기존 부산 사무소를 동남권 투자센터로 확대 개편한다. 이 투자센터들은 지역성장펀드를 운용하는 동시에 지역 출자기관 발굴과 벤처캐피탈 육성 등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의 거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 김봉덕 벤처정책관은 “모태펀드가 꾸준히 지역 투자생태계를 육성해 온 결과가 지역펀드의 높은 수익률로 입증되고 있다”며 “잠재력이 높은 지역기업들과 투자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벤처투자 생태계 고도화 정책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