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기준 10년 만에 개정, 병원의 수혈 효율성 제고

헌혈 기준이 10년 만에 개정된다. 병원에서 수혈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가 바뀐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5월 13일 혈액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2차 혈액관리 기본계획(2026~2030)'을 확정하고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헌혈자와 수혈자가 모두 안심하는 혈액 관리'를 비전으로 삼고, 헌혈 참여 기반 조성, 혈액제제 안전성 강화, 의료기관 수혈관리, 국가 혈액관리체계 강화 등 4대 과제를 포함한다.

우리나라는 주요국 중 헌혈률이 높은 편이다. 2024년 기준 한국의 헌혈률은 5.6%로 일본(4.0%), 프랑스(3.9%)를 웃돈다. 하지만 헌혈자의 절반 이상(55%)이 10~20대에 집중돼 있고, 저출산·고령화로 이 연령층은 계속 줄고 있다. 반면 수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대 이상 환자는 증가해, 혈액 수급의 불균형이 커지고 있다. 2024년 기준 50대 이상 적혈구제제 수혈자는 36만 6000명으로 2020년보다 약 2만 명 늘었다.

이에 정부는 헌혈자를 늘리기 위해 헌혈자 예우를 강화한다. 헌혈자 선호도를 반영한 기념품 개발, 헌혈 행사 다양화 등을 추진한다. 또 헌혈의집(헌혈카페)이 없는 기초지방자치단체는 지역 혈액원과 협력해 정기적으로 헌혈버스를 운영하도록 해 접근성을 높인다.

헌혈 대상도 합리적으로 확대된다. 간 기능 검사에 쓰이던 ALT(알라닌아미노전달효소) 검사를 폐지하고, 헌혈 가능 연령 상한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말라리아 검사 방법도 재검토해 필요 이상으로 헌혈이 제한되지 않도록 한다.

혈액제제의 안전성도 한층 강화된다. 우리나라는 2005년 핵산증폭검사(NAT) 도입 이후 수혈을 통한 감염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지만, 발열성 비용혈 수혈반응 같은 면역 이상 반응은 주요국보다 많은 편이다. 이를 줄이기 위해 백혈구를 제거한 적혈구·혈소판제제 공급을 확대하고, 방사선을 조사한 혈액제제도 도입할 계획이다. 노후 검사장비 교체와 혈액원 시설 개선에도 매년 약 40억 원을 투자한다.

의료기관의 수혈 관리를 강화해 혈액을 꼭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현재 무릎관절치환술과 척추후방고정술 등 2개 수술에 대해 실시 중인 수혈 적정성 평가를 다른 수술로 확대한다. 평가 결과는 의료질평가지원금 산정과 연계해 실효성을 높인다. 수혈관리실 근무자를 위한 교육 확대와 업무지침서 발간도 함께 추진된다.

국가 혈액관리체계도 정비된다. 인구감소와 고령화를 반영해 매년 적정한 헌혈 목표를 설정하고, 알부민·면역글로불린 등 혈장 유래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혈장 수급계획도 세운다. 의료기관별 혈액 재고량을 기준으로 한 공급 체계를 마련해 시범 적용한 뒤 확대할 예정이다.

헌혈자 예우 제도도 손본다. 사용이 줄어든 헌혈증서는 무상 헌혈 취지를 살리면서 헌혈자의 자긍심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선한다. 헌혈환급적립금도 수혈 비용 보상이라는 본래 목적을 유지하되, 헌혈증서 개편과 연계해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

보건복지부 정은경 장관은 "헌혈자 여러분의 생명 나눔 실천이 안정적인 혈액 수급과 환자 치료의 든든한 기반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부는 헌혈 참여가 확대되고 국민이 안심하고 수혈받을 수 있도록 혈액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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