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 국립수목원과 WWF(세계자연기금)가 손을 잡고 광릉숲에 사는 멸종위기종 까막딱다구리를 장기적으로 관찰하고 보호하는 프로그램을 5월 11일부터 본격 가동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정식 명칭은 '까막딱다구리 네이처 챌린지(Black Woodpecker Nature Challenge)'다. 까막딱다구리는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멸종위기종으로, 광릉숲이 주요 서식지 중 하나다. 국립수목원과 WWF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까막딱다구리의 생태, 서식 현황, 개체수 변화, 그리고 위협 요인을 장기간에 걸쳐 꼼꼼히 기록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모니터링은 전문 연구자뿐만 아니라 시민과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운영된다는 점이 눈에 띈다. '딱따구리보전회'와 국립수목원 탐조 동아리 '어느새' 회원들이 직접 현장에 나가 까막딱다구리의 출현 양상과 번식·서식 동태를 살피고, 출현 지역과 둥지 분포를 지도화하는 작업을 우선 추진한다. 시민과학자들은 현장 관찰과 기록을 통해 까막딱다구리의 서식 정보를 축적하고, 향후 보전 전략 수립에 필요한 자료를 생산하는 데 기여하게 된다.
국립수목원과 WWF는 이번 프로그램을 계기로 멸종위기종의 현지내 보전을 위해 특정 종을 대상으로 장기적이고 집중적인 자료를 축적하는 보전 협력 모델을 새롭게 구축하고, 지속적인 협력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최경 국립수목원 산림생물다양성연구과장은 "이번 멸종위기종 보전 프로그램은 다양한 환경 위기 속에서 서식지가 위협받고 있는 까막딱다구리가 제2의 크낙새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국립수목원은 시민과학자들과 함께 까막딱다구리의 지속적인 종 모니터링과 안정적인 서식지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까막딱다구리는 몸길이 약 45cm로 국내 딱따구리 중 가장 큰 종이다. 주로 노령림의 큰 나무에 둥지를 틀고 살며, 곤충을 잡아먹는 등 산림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서식지 파괴와 환경 변화로 개체 수가 급감해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이번 모니터링은 까막딱다구리의 안정적인 서식지를 보전하고, 나아가 광릉숲 전체 생태계 건강성을 지키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