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2025년 도로 교통량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전국 고속국도, 일반국도, 지방도 총 3,983개 지점에서 진행됐으며, 도로 건설 계획 수립과 교통 수요 분석, 도로 설계 등 다양한 정책과 연구 분야에서 활용되는 기초 자료다.
한국 도로를 하루 동안 통행한 차량 수를 평균으로 환산한 일교통량은 16,416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0.9% 증가한 수치로, 자동차 등록 대수가 전년보다 0.8% 느는 등 꾸준히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수도권 통행량 증가가 전체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도로 교통량은 최근 10년간 연평균 1.2%씩 증가하며 완만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6년 하루 평균 14,525대였던 교통량은 2019년 15,348대로 늘었고,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 15,187대로 잠시 주춤했으나 이후 다시 증가세를 회복했다. 이후 2021년 15,747대, 2022년 15,983대, 2023년 16,051대, 2024년 16,262대를 거쳐 올해 16,416대를 기록했다.
도로 종류별로 보면 고속국도의 하루 평균 교통량이 52,888대로 가장 많았으며, 일반국도 13,071대, 지방도 5,910대 순이었다. 고속국도는 전체 도로 교통량의 73.6%를 차지해 국민의 장거리 이동이 주로 고속도로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일반국도와 지방도는 각각 18.2%, 8.2%의 비중을 나타냈다.
차량 종류별로는 승용차가 하루 평균 12,003대로 전체의 73.2%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화물차가 4,110대(25.0%)로 뒤를 이었고, 버스는 303대(1.8%)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년과 비교하면 승용차는 0.8%, 화물차는 1.4% 각각 증가한 반면, 버스는 큰 변화 없이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간대별로 살펴보면 전체 교통량의 76.5%가 주간 시간대(오전 7시~오후 7시)에 집중됐다. 특히 오후 4시에서 5시 사이에 교통량이 가장 많아 퇴근 시간대의 혼잡이 두드러졌다. 요일별로는 금요일의 교통량이 가장 많았으며, 이는 주말을 앞둔 이동 수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도로 구간별로는 수도권 주요 간선 구간에서 교통량 집중 현상이 뚜렷했다. 고속국도의 경우 수도권 제1순환선 노오지 분기점에서 서운 분기점 사이 구간이 하루 평균 224,238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하남에서 퇴계원 구간(223,286대), 신갈에서 판교 구간(221,417대) 순으로 교통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국도에서는 77호선(자유로) 서울시계에서 장항 나들목 구간이 하루 평균 205,815대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구간은 전년 대비 7.4% 증가해 교통량 증가 폭도 컸다. 3호선 광주시에서 성남시 구간(123,033대), 42호선 사사동에서 수원시 구간(115,158대)이 뒤를 이었다. 지방도에서는 309호선 천천 나들목에서 서수원 나들목 구간이 127,538대로 가장 많은 통행량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의 하루 평균 교통량이 41,688대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고, 전년 대비 2.5% 증가해 증가 폭도 가장 컸다. 충청남도(17,277대), 경상남도(15,013대), 충청북도(14,640대) 순으로 교통량이 많았다. 반면 강원도는 7,947대로 전년보다 4.2% 감소했고, 충청남도(-5.9%), 경상북도(-2.4%) 등 일부 지역은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2025년 한 해 동안 고속국도, 일반국도, 지방도를 차량이 총 이동한 거리는 5억 2,474만 6천km로 집계됐다. 이를 지구 둘레(약 4만 km)로 환산하면 약 13,094바퀴를 돈 셈이다. 승용차가 3억 8,365만 3천km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화물차 1억 3,140만 3천km, 버스 969만km 순이었다.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교통량 조사 결과는 도로 계획 수립 시 기초가 되는 중요한 통계 값”이라며 “각 도로 관리청뿐만 아니라 산업계와 학계, 연구 기관에서도 널리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5월 8일부터 국토교통 통계누리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의 교통량 정보 제공 시스템을 통해 상세히 확인할 수 있다.
